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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선언'에 쏠린 눈…"개성공단 포기 안해…다시 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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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북미회담'에 기대 거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신한용 위원장 "방북신청 허용했다면 파급효과 어땠을까"
이달 초 부도난 대화연료펌프는 기업회생절차 돌입
"중복 투자로 기력 탕진, 살아남아 공단 다시 들어갈 것"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이 지난해 6월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 중계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이 지난해 6월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 중계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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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하노이 선언'에 개성공단 재가동의 물꼬를 틀 수 있는 합의가 포함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단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폐업이나 부도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지만 재입주 의지를 다지며 공단이 열리기만을 고대하는 분위기다.


27일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민주평화당이 진행한 '제3차 국민경청회의'에 참여해 개성공단 기업들이 처한 현실과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신한용 개성공단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작년 4.27 판문점 선언,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고 8개월 넘게 지지부진했던 상태에서 이번 하노이 선언에 기대하는 바가 참 크다"며 "여러 경로로 듣기에는 개성공단의 정상화가 그리 녹록치 않은 현실이지만, 북미정상회담이 어떤 결과로 나오던지 간에 우리는 개성공단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만약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방북신청을 허용해서 시설물 점검을 위해 우리가 개성공단에 드나들고 있을 때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더라면 얼마나 파급효과가 있었을까 생각해본다"며 "우리 정부의 당시 결정이 사뭇 못내 아쉬운 상황으로 비춰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 선언'에 쏠린 눈…"개성공단 포기 안해…다시 들어가겠다" 원본보기 아이콘


이달 초 부도 처리돼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대화연료펌프의 유동옥 대표는 공단 폐쇄 이후 부도로 이어진 과정 등 기업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화연료펌프는 1988년에 설립된 자동차 엔진용 부품제조사로 기계식 연료펌프 1위 업체이자, 연료펌프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유동옥 대화연료펌프 대표는 "정치 지형이 바뀌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공단 폐쇄가 이렇게 오래 갈 지 몰랐다"며 "152개 입주사 중 3분의 1이 망했고 나머지는 망해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공단 입주기업들의 기력이 탕진했고 특히 우리 회사는 공단에서 가장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개성공단이 닫히고 나서 대화연료펌프와 자매회사에서 운영하던 두개의 공장이 멈췄다. 남한과 인도에 공장을 세워 유지하려다보니 중복투자가 이어져 기력이 탕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공단이 재가동된다면 반드시 재입주하겠다는 것이 유 대표의 생각이다. 유 대표는 "반드시 살아남아서 우리는 개성공단에 다시 들어갈 것"이라며 "개성공단이 재가동되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같은 152개 업체 뿐 아니라 우리 경제의 탈출구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앞서 시설점검을 위한 입주기업들의 방북을 허용하고 재가동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유창근 에스제이테크 대표는 "개성공단은 반드시 열어야 하는데 누가 나서서 열 것인지, 국제사회를 누가 설득할 것인지를 입주기업들이 다같이 지켜보고 있다"며 "한국정부가 왜 미국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는지 답답하다. 개성공단은 무기를 만드는 곳이 아니었다. 북한에 시장경제를 알려주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미국 정부와 만나 개성공단에 들어가야 되는 이유를 충분히 설득했고, 시설점검을 해서 바이어와 고객들에게도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 알려줘야한다"며 "124개 기업을 다시 재생시키려면 최소한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개성공단을 믿고 다시 들어갈 준비 과정부터 정말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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