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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요금만 오른 게 아니었어?"…서울시 택시요금 인상 사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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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까지 요금 인상 반영한 미터기 80대 뿐
18일 오전 8시부터 본격적인 수리…자동차관리법 개정 필요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오른 18일 서울 마포구 난지천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택시 미터기 작업 공간에서 택시운전수들이 미터기 조정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오른 18일 서울 마포구 난지천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택시 미터기 작업 공간에서 택시운전수들이 미터기 조정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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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18일 오전 경기 분당 신도시에서 택시를 이용해 출근한 회사원 강모(38)씨의 표정에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평소 2만6000원 안팎이던 요금이 이날은 3만원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강씨가 탄 택시 미터기에는 2만6800원이 찍혀 있었지만 택시기사는 차량 안에 비치된 요금 조견표를 보여주며 3만100원을 요구했다. 강씨는 "기본요금이 800원 오른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는데 금액이 훨씬 더 나온 데다, 미터기에는 인상 전 요금만 표시돼 있어 찜찜했다"고 털어놨다.


택시요금 인상 사흘째를 맞은 서울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해진) 미터기 요금보다 왜 더 받느냐"는 승객의 항의와 추가 금액을 단말기에 입력하느라 애를 먹는 택시기사들의 고생이 혼란을 부추겼다.

서울시 택시요금은 지난 16일 오전 4시부터 기본요금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랐다. 심야는 3600원에서 4600원, 모범은 5000원에서 6500원이 됐다. 하지만 기본요금 인상이 널리 홍보된 것과 달리 거리ㆍ시간 병산제 변경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시는 주간의 경우 거리 요금은 10m 줄어든 132m마다 100원, 시간 요금은 4초가 줄어든 31초마다 100원을 부과하고 있다.


서울시는 새로운 거리ㆍ시간 요금을 반영한 평균 인상률이 18.6%로, 기본요금 인상률 26.7%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실질 인상률은 작지 않아 보인다. 서울시 다산콜센터에는 지난 이틀간 문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혼란은 예고된 것이기도 했다. 서울시 택시 7만2000여대 가운데 전날까지 인상요금을 반영해 미터기를 수리한 차량은 80대에 불과했다. 정식 수리가 이날 오전 8시부터 28일까지 서울 월드컵공원 등 4곳의 대형 주차장에서 순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전자식이나 애플리케이션 미터기 도입은 아직 요원하다. 자동차관리법 47조에 따라 택시요금미터를 제작, 수리, 수입, 사용하는 자는 국토교통부장관의 검정을 받아야 한다. 수작업으로 미터기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야 하는 이유다.


아울러 지난 6일 요금 인상을 발표한 시는 인상 전 미터기 수리가 혼란을 더 키운다는 이유에서 사전 수리에 나서지 못했다. 요금이 인상되기 전에 미터기에 인상된 요금이 표시되는 탓이다. 지우선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이달 중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해 앱 미터기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승객과 택시기사에게 전가되고 있다. 서울에서 10년 가까이 택시를 몰았다는 한 기사는 "기본요금이 올라도 사납금을 내는 건 여전한 부담"이라며 "2013년 10월 기본요금 인상 때도 똑같은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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