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초동여담] 143번 버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서울 143번 버스는 전국에서 하루 평균 승객이 가장 많다.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하루 평균 4만5260명이 탔다.


143번 버스는 성북구 정릉동에서 강남구 개포동까지 서울 중심부를 관통한다. 미아리, 창경궁, 대학로, 종로, 을지로, 해방촌,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압구정, 경기고교, 은마아파트, 대치역 등을 지난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곳들이다.

143번은 2012년 상영된 영화 '건축학 개론'에도 소개됐다. 건축학 개론을 강의하는 교수가 "서울이 의외로 넓다. 사는 곳에서 가장 멀리까지 가보라"고 한다. 정릉에 사는 주인공 이제훈과 수지가 710번 버스를 타고 강남구까지 간다. 710번은 현재 143번의 전신이다.


영화에서 유연석은 서초동에 산다. 교수가 그에게 보광동이 어딘지 아느냐고 묻는다. 유연석이 서울에 있는 거냐고 반문한다. "강 건너 윗동네도 몰라?". "아직 강북은 잘 몰라 가지고."


서울시도 공식 관광정보 웹사이트 '비지트 서울넷(Visit Seoul.net)'에서 '143번 버스로 떠나는 서울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이 페이지에서 서울시티투어버스 외에 소개되는 버스는 143번이 유일하다.

문화부 기자로 일하면서 143번을 타는 일이 잦다. 해방촌에서 대학로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를 몇 번 타면서 대체 어떤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지 궁금해졌고 143번의 정체성을 알게 됐다.


사람이 많으면 자연스레 이야깃거리가 많아진다. 143번은 대학로로 향했던 많은 예술인들에게도 영감의 원천이 됐을 터. 을지로만 해도 최근 재개발 문제로 한창 논란이 되고 있다. 143번 버스를 타고 가는 많은 사람들은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