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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나선 손혜원, ‘폐가 기자회견’ 통했다…“후원금 한도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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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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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목포 기자회견으로 ‘반격’에 나섰다. 통상 현장 기자회견이 국회나 유관시설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것과 달리 허물어져가는 구도심의 한복판에서 진행된 손 의원 기자회견은 일단 ‘묘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반면 기자회견에서 보인 손 의원의 태도와 관련해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손 의원은 23일 오후 목포 대의동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이 열린 장소는 손 의원이 ‘나전칠기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 사들였다는 폐공장이었다. 흙바닥을 그대로 노출하고 군데군데 뚫린 벽 바닥·벽이 부러진 나무기둥이 늘어선 공간탓에 “기둥 건들지 말라, 무너지면 다 죽는다”는 외침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폐공장의 현황은 생중계·사진 등을 통해 그대로 보도됐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취재진에 “들어와보니까 어떠시냐. 투기라면 이런 건물을 사겠냐”면서 소감을 묻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 출마할 생각 없다, 목포를 살리고 나전칠기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재산·유물을 모두 기부하겠다”라며 시종일관 강한 어조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손 의원을 지지하는 목포 시민들도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근에서 건어물 상점을 운영한다는 김건자(61)씨는 직접 맞춰온 팥떡을 손 의원의 기자회견을 찾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그는 “이 거리에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 적은 전쟁 나고 처음”이라면서 “이 거리가 살아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경찰, 119 안전대원들까지 동원돼 안전사고를 대비하기도 했다.

손 의원의 ‘폐가 기자회견’은 일단 묘수로 작용했다. 기자회견 직후 김성회 보좌관은 페이스북에 “후원금 계좌를 닫습니다. 올해 모금한도 1억5000만원을 다 채워주셨습니다”면서 “1만여명의 후원자들이 마음을 모아주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 계산하면 후원자 1명당 1~2만원의 소액 후원금이 모인 셈이다. 연말까지도 후원금 한도를 못 채워 연말에는 ‘후원 요청’ 문자를 당직자들에게까지 돌리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가 시작한지 23일 만에 한도를 다 채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최기동 전 목포시의회 의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목포 시민들 입장에선 손 의원에 제기되는 이해충돌에 대한 부분은 전혀 관심도 없다”면서 “손 의원으로 인해 1000만원 하던 땅이 100만원까지 바닥을 쳤다가 200, 300만원까지 올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거리가 불이 켜지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손 의원의 태도를 지적하며 “손 의원이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손 의원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투기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들을 향해 “왜 뒤에서 취재를 하시냐”,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질문을 하면 “먼저 어디 기자신지 밝히고 질문해달라”, “오늘 쓰신 그 기사에 대해 먼저 얘기해보자”, “취재를 제대로 하시라”고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이해충돌 방지 의무를 어겼다”는 질문에 대해선 “대답하고 싶지 않다”는 답변을 여러차례 내놓기도 했다. 지역감정도 조장되고 있는 분위기다. 다른 지역 시민들은 “목포만 그렇나”, “목포만 살리면 끝인가”, “지금 지방은 경기가 안좋아 지방 가면 다 목포같은 분위기다”라면서 해당 거리가 낙후돼 있다는 것만으로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을 덮어선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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