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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사급 망명 파장…다시 피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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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태영호 공사 망명 후
외교라인 대거 문책·숙청 전례
북·중 국경지대 감시도 강화
보복성 숙청, 되레 체제 균열 가속화할 수도


북한은 2013년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장성택에게 '국가전복음모의 극악한 범죄'로 사형을 선고하고 이를 바로 집행했다. 양 손을 포승줄에 묶인 장성택이 국가안전보위부원들에게 잡힌 채 법정에 서 있다.

북한은 2013년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장성택에게 '국가전복음모의 극악한 범죄'로 사형을 선고하고 이를 바로 집행했다. 양 손을 포승줄에 묶인 장성택이 국가안전보위부원들에게 잡힌 채 법정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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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망명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사회의 내부 통제가 더욱 강화되고 외교라인의 숙청이 이뤄지는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지난 2016년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의 한국 망명 이후에도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태 전 공사의 망명 사태가 터진 지난 2016년 7월 말부터 외무성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이 이뤄졌고, 당시 외무성 궁석웅 부상이 유럽 지역 대사관 관리 부실의 책임을 지고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 전 공사를 선발하고 보증을 섰던 인물이나 친분이 있는 주요 인사들도 문책을 받았다. 현학봉 당시 영국 주재 북한 대사도 소환돼 검열을 받았고, 다른 유럽 지역 대사관들에도 검열단이 파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북·중 접경지역의 감시는 한층 강화됐다. 당시 접경지대 북한 주민들은 "양강도 혜산지역 북·중 접경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감시가 이뤄졌으며,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이 탈북 사건 이후 매일 같이 주민 거주지역에 와 대대적인 정치교양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증언했다.
한편으로는 보복성 숙청이 오히려 북한 체제의 균열을 가속화할 수 있어, 북한 정권 차원에서 숙청이나 문책을 자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북한에서 외교관들의 경제·사정은 북한 거주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좋다. 북한 주민들도 아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교관의 탈북 소식이 전해지면 북한 주민들의 동요는 불가피하다.

3일 오전까지 북한 주요매체들에서 조 대사대리와 관련한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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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임기 후 본국 귀환에 불응한 듯
한편 조 대사대리는 지난달 초 이탈리아 정부에 신변보호와 함께 망명을 요청했으며, 이탈리아 당국이 그와 가족들의 신병을 확보해 안전한 곳에서 보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5월 현지에 부임한 조 대사대리는 3년 임기가 끝나 본국으로 귀환하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불응해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다는 점에서 자녀 교육 문제로 망명을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태 전 공사의 한국행도 자녀 교육 문제가 직접적인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등 서기관으로 일을 하다가 2017년 10월 문정남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가 추방된 뒤 대사를 대리해왔다. 북한 대사 자리는 현재까지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이탈리아 정부는 2017년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 등 지속해서 핵·미사일 도발을 벌이자 문 전 대사를 추방했다.

북한과 이탈리아는 2000년 1월 수교했으며, 같은 해 7월 북한은 이탈리아에 대사관을 개설하고 대사를 파견했다.

북한 고위급 외교관의 망명은 1997년 파리 주재 북한 대표부 참사관이었던 형 장승호씨와 가족을 이끌고 미국으로 간 장승길 전 이집트 주재 대사와 2016년 한국으로 온 태 전 공사가 등이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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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망명 관련 확인해 줄 수 없다"
정부측은 조 조사대리와 관련한 망명설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실 여부와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최종현 주 이탈리아 한국 대사는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특정 사안에 대한 정보 당국의 '확인해줄 수 없다'는 언급은, 통상 확인하려는 사실이 맞는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전체 기자단에게 공지 메시지를 통해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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