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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년사] 南에는 "금강산 가자" 美에는 "제재완화"(종합)

최종수정 2019.01.01 10:58 기사입력 2019.01.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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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신년사 30분간 소파 앉아 발표
남측엔 "평화·번영 함께" 유화 메시지
미국엔 "비핵화 약속 지켜라" 강경
동시에 "트럼프와 대화는 언제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소파에 앉아 2019년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소파에 앉아 2019년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의 대남메시지와 대미메시지는 확연한 온도차가 났다. 남측에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등 남북협력을 이어가자며 유화적 제스처를 건넸고, 미국에는 자신들이 행한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제재완화 등을 요구했다.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거두지 않으면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경고도 건넸다.

◆개성공단 재가동·금강산 관광 재개 용의
1일 김 위원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을 재가동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우리는 개성공단지구에 진출했던 (남측) 기업인들의 어려운 사정과, 민족의 명산을 찾으려는 남녘 동포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신년사 발표 이틀 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던 친서의 내용처럼, 신년사의 대남메시지는 우호적이었다.
그는 "지난해는 70년 남북대립의 역사를 극적으로 전환시킨 해"라면서 "항시적 전쟁위기에 놓인 조선반도의 비정상적 상황을 끝내고 민족적 평화·번영의 시대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에 전쟁없는 평화시대를 놓으려는 확고한 결심과 의지로 4월 판문점선언, 9월 평양선언, 남북군사합의서가 체결됐다"며 "이는 사실상의 불가침 조약이며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장애와 난관을 극복해가면서 철도·도로·산림 등 다양한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해 왔다"면서 "민족 공동번영을 위한 의미있는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밝혔다.

[北 신년사] 南에는 "금강산 가자" 美에는 "제재완화"(종합)



김 위원장은 "이러한 변화는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나가면 한반도를 민족의 참다운 보금자리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온 겨레에 안겨줬다"면서 "불신과 대결의 최극단에 놓여있던 남북관계를 신뢰와 화해로 돌려세웠다는 점에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남측에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하는 메시지도 건네며 긴장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남북의 합의대로 군사적 대치 해소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해야한다"면서 "평화번영의 길로 확약한 이상, 정세 긴장의 원인인 한미합동군사연습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전략자산·전쟁장비의 한반도 반입도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美, 압박·제재로만 나오면 우리도 새 길 모색" 경고
미국에는 강경한 메시지를 전했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음도 분명히 했다.

먼저 김 위원장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인 양자간 '비핵화' 약속을 자신은 지키고 있지만, 미국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전파하지도 않으면서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취해왔다"면서 "북·미공동성명대로 새 세기에 맞는 관계를 수립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며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당과 공화국의 불변한 입장이자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조선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며 제재와 압박으로만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부득불 자주권과 조국의 이익·평화를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처럼 미국에 상응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언제든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음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 돼 있으며,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지난 6월에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유익한 회담을 나누면서 건설적 의견 교환과 그동안 뒤엉킨 문제의 해결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소파에 앉아 신년사 30분간 낭독
이날 신년사는 8시 40분경 신년사 예고방송과 함께 9시부터 본격 시작됐다.

올해는 조선중앙방송이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양복 차림으로 신년사 발표를 위해 노동당 중앙청사에 입장하는 장면부터 공개했다.

그동안 단상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던 것과 달리, 올해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걸린 집무실로 보이는 장소의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읽어 내려갔다. 신년사 낭독은 30분간 이어졌다.

[北 신년사] 南에는 "금강산 가자" 美에는 "제재완화"(종합)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매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오전 9시께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김정은 신년사 프로그램이 녹화 방송됐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낮 12시 30분(평양시 기준 낮 12시)에 신년사가 방송됐고, 지난해에는 오전 9시 30분(평양시 기준 오전 9시)에 발표됐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새해 분야별 과업을 제시하면서 통상 대내정책, 대남메시지, 대외정책 등의 순으로 구성되는데,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은 북한에선 반드시 집행해야 하는 절대적인 지침으로 여겨진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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