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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송년 기자간담회 갑작스레 연기…금융위 갈등 의혹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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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금융감독원장의 송년 기자간담회가 갑작스레 연기됐다. 금융위원회와의 갈등설을 의식해 설화(舌禍)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감원은 출입기자단에 13일 송년 기자단 오찬 기자간담회를 신년회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금감원 측은 연기 사유를 '내부사정'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전에 공지됐던 일정을 개인적인 사정 등을 들어 취소한 것이라는 점, 송년 기자간담회가 정례적으로 열려왔다는 점 때문에 이번 연기 결정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기자간담회 연기된 것은 금융위와의 갈등설로 관련 있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금감원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그동안 금융위와 금감원은 갈등 관계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금융위가 금감원의 예산을 살펴봄에 따라 양측의 긴장 상태는 최고조다. 급기야 금감원 노조가 금융위 해체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갈등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윤 원장이 언론과 접촉할 경우 어떤 쪽으로도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금감원의 내년 예산은 정부가 공공기관에 적용하는 원칙에 따라 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금감원 예산은 올해 수준으로 동결되거나 심지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윤 원장이 논란의 중심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래, 기자간담회 일정을 미뤘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신년회를 예고 함에 따라 금융위와 예산 문제를 매듭짓고 난 뒤에 예정된 기자간담회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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