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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 국내 첫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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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13일 특별경매서 출품 '시작가 70억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3대 명품 바이올린으로 불리는 '스트라디바리'가 국내 경매에 처음 등장해 주인을 찾는다.

서울옥션은 오는 13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여는 '제150회 미술품 경매'에서 이탈리아의 현악기 장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1692년 만든 바이올린 '팰머스'를 내놓는다. 스트라디바리는 평생을 두고 1100여 대의 현악기를 만들어 현재 600여 대가 전하며 그의 이름을 따 '스트라디바리'로 불린다. 이번 스트라디바리는 1843년 소장했던 가문의 이름을 따라 팰머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번 경매는 서울옥션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서울옥션은 특별히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를 준비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3대 명품 바이올린에 대한 경매가 이뤄지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며 "스트라디바리가 공개적인 경매 시장에 나온 것이 7년 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명품 바이올린 '과르네리'를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씨는 "소장 이력과 문헌도 잘 정리돼 있어 관리가 잘된 매우 훌륭한 악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품 바이올린의 경우 도둑을 맞는 경우도 많고 이럴 때에는 관리가 안돼 악기가 망가지기도 하는데 이번 바이올린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박씨는 열네 살이던 1999년 독일 마인츠 음대에 최연소로 입학했으며 독일 정부로부터 1735년산 '페트루스 과르네리'를 평생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 스트라디바리도 대여섯 차례 연주해본 기회가 있었다는 박씨는 "악기마다 어떻게 관리됐는지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다르지만 보통 과르네디가 조금 더 어둡고 강하고 거친 느낌이라면 스트라디바리는 굉장히 귀족스럽고, 옥구슬이 굴러가는듯한 부드러움이 있다"고 했다.
서울옥션이 오는 13일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출품하는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

서울옥션이 오는 13일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출품하는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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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네리는 스트라디바리와 같은 시기 활동한 또 다른 현악기 장인 과르네리 델 제수가 만든 현악기를 뜻한다.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 둘은 16세기 현악기 장인인 니콜라 아마티의 제자이기도 하다. 스트라디바라와 과르네리는 1690년대부터 스승인 아마티의 방식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이올린을 제작해 소리가 크고 파워가 있는, 공연장에 더 어울리는 롱 패턴이라는 악기를 만들어냈으며 이 시기 악기들이 더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울옥션은 이번 스트라디바리를 시작가 70억원에 내놓는다.

지난 2011년 영국의 온·오프라인 악기 거래사 타리시오(Tarisio)에 나온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은 약 178억원에 달하는 1582만달러(수수료 포함)에 팔리며 세계에서 제일 비싼 바이올린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바이올린은 영국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의 손녀 앤 블런트가 30년간 소유한 뒤로 '레이디 블런트(Lady Blunt)'라 불려 왔다.

이번 특별경매에는 스트라디바리를 포함해 총 89점, 낮은 추정가로 약 330억원 규모의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다.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도상봉, 천경자 등 근현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수작(秀作)도 무더기로 경매에 나온다.

다양한 고미술품도 출품된다. 독립운동가 안중근이 1910년 3월 옥중에서 쓴 글씨에 손도장을 찍은 유묵 '승피백운지우제향의(乘彼白雲至于帝鄕矣)'와 추사 김정희가 북경에 머물렀을 당시 청나라 학자, 문인들과 나눈 필담과 시고 등을 엮은 '필담서첩(筆談書帖)' 등이 등장한다.

장 푸르베의 의자, 프랑스 보르도 와인 등 특별 아이템과 해외 작가 앤디 워홀, 조지콘도, 안토니 곰리, 요시토모 나라, 카우스 등의 작품도 나온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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