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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추적]60대 여성은 왜 중3 학생을 인질로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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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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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에서 중학교 3학년생을 흉기로 위협한 60대 여성 A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문가는 범죄자들이 인질극 범행에서 대상자를 고를 때 저항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약한 피해자를 물색한다고 분석했다. 또 인질극 피해자가 되면 일단 범죄자가 지시하는 대로 하는 것이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A(69)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8시20분께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학교 교문 앞에서 중학교 3학년 B양을 잡고 목에 흉기를 들이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당시 “억울한 사정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며 선생님을 나오라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도 서울 방배동에서 한 남성이 초등학생을 인질로 붙잡고 대치하다 체포되면서 ‘인질극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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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왜 어린 학생을 인질로 잡나…“저항 불가능한 피해자로 생각”

전문가는 범죄자들이 인질극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범죄 수법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4월 방배초등학교에 들어가 1시간 정도 인질극을 벌인 범인에 대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한 계기로 인질극을 이용하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을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초등학교를 인질극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보통 이런 종류의 억울함을 호소를 하고자 하는 묻지 마 폭행, 폭력 사건 같은 경우에 사실은 공공장소를 선택을 많이 한다”며 “지금 초등학교는 가장 저항이 불가능한 피해자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보니까 지금 이런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센세이셔널 하게 언론의 주목을 끌기에는 매우 적합한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종합하면 서초구의 한 중학교에서 중학교 3학년생을 흉기로 위협한 60대 여성도 ‘저항이 불가능한 피해자’로 판단,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접근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한 남성이 초등학생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는 가운데 학교 앞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한 남성이 초등학생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는 가운데 학교 앞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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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질극 피해자라면 일단 인질범 지시에 따라야


인질극 상황에서 전문가는 범죄자의 감정을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1호 ‘위기협상’ 전문가인 이종화(55) 전 경찰대 위기협상연구센터 교수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위기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를 통해 상대방(인질범)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다”라며 “대화하는 동안만큼은 감정을 분출할 수 있고 인질을 해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피해자의 생존요령에 대해서는 “무조건 인질범 지시나 요구에 따르고 순종해야 한다”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서로의 가족 얘기 등 대화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방법으로 “범인과 일종의 ‘유대 관계’를 형성해 최후의 순간까지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청 ‘범죄 발생 및 검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인질강도는 모두 7건 발생했다. 검거건수는 6건으로 검거율은 85.7%를 보였다. 검거인원은 35명, 남자의 경우 30명 불상검거인원은 5명이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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