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실적보다 '신뢰'가 문제

3분기 호실적에 주가 반짝상승
최근 몇 년간 부진 만회 어려워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인터파크가 모처럼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여전히 바닥권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향후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여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전날 0.75%(40원) 내린 5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3%대 약세를 보이다 장 막판 낙폭을 줄인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5000원선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1만원선을 웃돌던 연초에 비하면 현재 주가는 절반 수준으로, 본격적인 반등 기미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인터파크 주가는 지난 9일 장 초반만 해도 기세등등했다. 8일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넘어섰기 때문이었다. 1~2분기 모두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냈던 터라, 이번에도 인터파크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파크의 3분기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36억원을 20% 가까이 웃돌았다.

인터파크 주가는 9일 장이 시작되자마자 17% 이상 급등하면서 6000원선도 넘봤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장중 상승폭을 줄이면서 5.75% 상승마감에 그쳤다. 이후 4거래일 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인터파크의 추가 상승이 제한됐던 것은 단 한 분기 실적을 가지고 그동안의 실망감을 만회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인터파크의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는 18억원이었다. 특히 1분기에는 시장이 4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결과는 25억원 적자였다. 기간을 넓혀봐도 인터파크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 235억원에서 지난해 165억원으로 감소했다. 주가 역시 같은 기간 2만3000원에서 1만원 이하로 하락했다. 현재까지 주가는 4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와 같은 실적 추이가 4분기 이후에도 나타나야 한다"며 "이번이 '반짝 실적'이 아닌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의 신뢰도 회복이 우선이라는 평가다.

향후 실적개선 여부는 여행사업부와 도서사업부에 달려 있다. 여행 부문은 패키지 수요 둔화로 부진이 예상됐으나 개별 여행 수요는 꾸준하고 온라인 항공권 판매비중이 높아 선방했는데,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2013년부터 매년 적자를 기록한 도서 부문은 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 고정비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적자폭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