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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협상 '잠정'합의…정치적 전투는 이제 시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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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막판 교착에 빠졌던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ㆍBrexit) 협상이 자동탈퇴 시한을 4개월가량 남기고서야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영국이 국민투표 개표를 통해 브렉시트 방침을 확정한 지 약 872일만이다. 이제서야 협상국면을 넘어 본격적인 정치적 영역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회 비준을 받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은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잇따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저녁 총리실에서 주요 각료들과 일대일 면담을 갖고 브렉시트 합의안 내용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14일 오후에는 EU탈퇴 협정 초안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 내각회의가 소집된 상태다. EU 역시 같은 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대사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협상결과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각각 추인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T는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후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역사적인 내각 회의가 이뤄지게 됐다"고 전했다. CNN은 "영국이 투표를 통해 EU탈퇴하기로 방침을 정한 지 872일만"이라며 "이제 메이 총리는 내각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양측에서 모두 추인이 이뤄질 경우 오는 25일 께 브렉시트 협상 타결을 선언하는 임시 EU정상회의가 개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영국이 EU와 아무런 합의를 맺지 못하고 내년 3월 말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협상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화 및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상승세를 나타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도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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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새로운 국면에 돌입하며 또 다른 갈등도 불가피하다. CNN은 "메이 총리의 두통이 시작될 것"이라며 영국 정계의 비준절차를 첫 문제점으로 꼽았다. 메이 총리는 연내 의회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해 영국 의회가 약 3주간 휴회에 돌입하는 12월20일 이전까지 비준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FT 역시 브렉시트 협상안이 의회 비준을 받을 수 있을 지 가늠하는 첫 시험대로 14일을 꼽으며 "메이 총리의 재임기간 가장 위험한 순간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분열된 내각과 보수당의 반발로 인해 잠정 합의안에 대해 영국내에서도 반발이 예상된다.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을 비롯한 영국 내 강경 브렉시트파와 EU 잔류를 선호하는 이들 모두 메이 총리에게 집중 공세를 퍼부을 것이란 관측이다. 내각 내에서는 각료 4명이 사임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간 브렉시트 협상은 아일랜드 국경문제를 둘러싼 영국과 EU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좀처럼 진전되지 못했다. 합의안 초안에는 이 같은 국경문제 해법방안 외에 역내 거주 상대방 국민의 지위, 분담금 정산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도 담긴다. 한 관계자는 "국경문제 계획에 대한 중대한 타협이 이뤄졌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미래 무역관계를 포함한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은 아직 시작조차 못한 상태다. 초안 내 큰 틀 상의 합의내용이 포함된다하더라도, 본격적인 논의과정에서 마찰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FT는 "합의안은 잠정적일 뿐 정치적 전투는 이제 막 시작됐다"며 "14일 회의에서 '노딜 브렉시트'가 의제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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