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귤 상자 의심' 洪, 과일상자로 다른 것 받아본 경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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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3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의 '귤 발언'을 겨냥해 "다른 물건이 있을 것이라 의심하거나 믿는 사람은 홍 전 대표와 자유한국당 뿐"이라며 "그 이유는 과일상자에 다른 물건이 들어있는 것을 받아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모든 국민은 귤 상자에는 귤이 있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 상자 속에 귤만 들어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라며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9월 북한 측에서 송이버섯을 선물한 데 대한 답례 차원에서 정부가 북측에 귤을 보낸 것을 두고 자칫 '금전적 지원'이 이뤄졌을 것이란 주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연일 '파워마우스'를 자청하고 있는 홍 전 대표의 이 같은 의혹제기에 정치권은 곧바로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홍 전 대표가) 너무 나갔다고 확신한다"며 "귤 상자에 무엇이 들어있나를 의심한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밝히라"고 일갈했다. 이어 "차라리 귤을 보내는 것을 노골적으로 반대하지 이런 얄팍한 의혹을 제기하면 국민을 현혹 시키려는 꼼수"라고 덧붙였다.

한국당 일각에서조차 '과도한 넘겨짚기'란 반응이 나왔다. 김영유 한국당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의 넘겨짚는 식의 발언은 분명히 과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