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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장 증설 반대·G시티 촉구' 청라주민들…인천시 제안 협의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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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2차 집회 개최, 아파트 2만7천여가구 공동선언…"소각장 폐쇄·이전 로드맵 제시가 먼저"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는 지난 3일 주민 총집회를 열고 소각장 증설 반대 및 G시티 사업 등 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촉구했다. [이미지출처=청라총연]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는 지난 3일 주민 총집회를 열고 소각장 증설 반대 및 G시티 사업 등 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촉구했다. [이미지출처=청라총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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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소각장 증설과 G시티 사업 등 현안을 둘러싸고 인천시와 지역주민들 간 갈등의 골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청라소각장 증설 포기 선언이 먼저"라며 시가 제안한 주민협의체 구성을 거부한 채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는 지난달 13일에 이어 지난 3일 청라주민 총집회를 열고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 증설을 반대하고 G시티 사업 등 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촉구하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집회는 주최측 추산 2800여명이 참가했다.

청라총연은 "지난달 1차 주민 총집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의 불통행정을 강하게 비판했으나 여전히 소각장 문제에 대한 시의 입장에 변화가 없고, G시티 사업 등 국제업무단지 부지에 추진되는 개발 현안에 대해서도 진전이 없어 분노한 청라 주민들이 다시 모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인천시가 추진중인 청라 소각장 증설 계획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청라소각장은 지난 2001년 250t 규모의 2기가 조성돼 계양구·부평구·서구·중구·동구·강화군 등 6개 기초단체의 생활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내구연한이 이미 만료되고, 노후화 등 시설 이상으로 가동이 중지되는 일이 빈번하자 인천시는 기존 시설을 폐쇄하고 2025년까지 250t 규모 시설 3기 신설을 추진중이다. 시는 사업 타당성 조사를 마쳤고, 기본계획수립 용역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주민들은 "이미 18년간 고통받아온 주민들에게 또다시 소각장 증설을 통해 영구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소각장 인근에는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요양병원과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어 주민들의 건강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박남춘 인천시장이 제안한 소각장 관련 주민협의체 구성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혔다.

배석희 청라총연 회장은 "박 시장이 주민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 앞서 청라소각장 증설을 포기한다는 선언을 먼저 해야 한다"며 "아울러 시가 기존 소각장 폐쇄와 이전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해야만 향후 진행절차를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청라국제도시 조성 이후 현재까지 허허벌판으로 남아있는 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인천시에 촉구하고 나섰다.

G시티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청라 국제업무단지 27만8000㎡에 사업비 4조700억원을 들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오피스·비즈니스파크 등 첨단 업무공간과 주거시설·호텔·쇼핑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G시티 사업시행사가 사업부지의 40%에 이르는 11만㎡ 터에서 8000실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인천시는 국제업무단지에 아파트나 다름없는 숙박시설이 대거 조성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구글과 LG의 사업 참여 범위가 기대한 것보다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시행사가 요구해 온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사업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구글과 LG 측 책임자를 직접 만나 확인한 결과, G시티 사업과 관련한 지분 참여나 투자계획이 없고, 구글과 LG 관련 시설이 G시티에 입주할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며 "다만 이들 기업은 G시티의 스마트네트워크 및 스마트홈 솔루션 구축을 위해 기술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라총연은 "인천시는 G시티 사업과 관련해 LG와 구글의 참여 여부가 불분명하다며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혔으나 지난달 25일 열린 구글의 '클라우드 서밋' 행사에서 '양사가 공동으로 스마트타운을 구축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발표함에 따라 시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졌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G시티 사업 시행사가 생활형 숙박시설을 8000실에서 6500실 규모로 축소하겠다고 제안했고, LH도 학교 부지를 지원할 뜻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사업이 진전된 게 없다"며 "국제업무단지의 60%에 이르는 부지에 업무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에 인천시가 나머지 사업 부지에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을 허용해도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인천시는 G시티가 단순한 숙박시설 건립에 그쳐서는 안되고,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청라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개발이 이뤄지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남춘 시장은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LH,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관련 기관들의 입장을 확인한뒤 개발방향에 대한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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