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요즘 시중은행 기업 및 여신담당 부행장들은 중소기업 사장님들을 만나는 게 곤혹이라고 합니다. 하나같이 사정이 딱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하다고 합니다.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는 노사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는 '오기'라는 게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죽을 순 없다는 필승 각오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 조차 없다고 합니다. 대외적 환경도 환경이지만 지금은 대내적 환경이 더 힘들게 한다는 푸념 일색이라고 합니다.
좀 형편이 나은 사장님들은 사업체의 해외이전을 고민중이라고 합니다. 좀 격한 분들은 "한국에서 기업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는 표현도 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기업 민심이 얼마나 흉흉한 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대구에 있는 한 자동차 부품업체를 방문한 A은행 B부행장은 "요즘 TV 드라마에서 악역하는 사람은 죄다 사업하는 사람"이라며 쓴 소주만 들이키던 이 업체 사장님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고 기자에게 전했습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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