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이른둥이를 둔 가정의 절반 이상은 연평균 의료비로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둥이는 출생 시 몸무게가 2.5㎏이하이거나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를 총칭하는 개념으로, 미숙아 또는 조산아로도 불린다.
의료비를 보면 51.2%가 이른둥이 자녀를 위해 연평균 의료비로 100만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10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도 8.2%에 달했다.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퇴원 후에도 여전히 이른둥이에게 지출되는 의료비가 상당하는 얘기다.
큰 의료비 지출에는 아이들이 감염에 취약한 게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됐다. 이른둥이 자녀의 41.6%가 응급실 방문 또는 재입원을 경험했다. 호흡기 감염(48.3%), 수술(14.5%), 기타 감염(10.5%) 등의 이유였다. 평균 입원 횟수는 2.13회로 집계됐다.
하지만 감염 경험과 우려가 큰데도 예방접종 경험은 44.2%에 그쳤다.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는 '정보를 몰라서'(45.6%), '예방접종 보험 적용이 안 돼서'(21.5%), '예방접종 비용이 부담돼서'(16.0%) 등이 있었다. 현재 RS바이러스 예방접종에 보험이 적용되는 대상은 생후 24개월 미만 기관지폐이형성증이나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소아, RSV 계절인 10월~3월 생후 6개월 이하인 32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다. 32주 이상 37주 미만에 태어난 이른둥이는 바로 위에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에만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른둥이 자녀 양육에서 어려운 점으로는 '양육정보 부족'(34.3%), '경제적 부담'(22.6%), 주변의 시선과 편견(15.3%)이 손꼽혔다.
이른둥이 출산 이후 자녀계획에도 변화가 있었다. '더 이상 자녀를 낳지 않거나 원래 계획보다 덜 낳겠다'는 응답이 59.9%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향후 태어날 아기가 또 이른둥이일까봐 걱정된다'(30.7%), '태어난 이른둥이 치료에 집중'(22.3%), '이른둥이 치료로 인한 경제적 부담'(19.1%) 등이 나왔다.
김기수 신생아학회장은 "이른둥이들은 생후 2~3년간 집중적인 예방과 건강 관리를 통해 잘 보살피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면서 "유례없는 저출산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을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키워내기 위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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