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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가 ‘자살’ 부른다?…경기침체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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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가 ‘자살’ 부른다?…경기침체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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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이상기후가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050년까지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최소 9000명에서 최대 4만명이 더 자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자살보다 높은 수준이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국 200만명을 대상으로 지역별 기후변화와 이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최고 온도가 30도 이상일 때는 25~30도일 때보다 우울감이나 불안 등 정신적인 문제가 유발될 가능성이 2%p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후변화가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과 마샬 버크 교수 등 연구팀도 CDC가 발간한 1968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자살률 관련 통계와 1990년부터 2010년 사이 멕시코의 월간 자살률 통계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월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미국에서의 월간 자살률은 0.68%, 멕시코는 2.1%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억제되지 않으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2050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해 자살하는 사람은 9000명에서 최대 4만 명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률이 1% 상승할 때 예상되는 자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5월부터 7월 사이 미국 내 6억2200만건에 달하는 트윗을 살펴본 결과, 기온이 오를 때마다 ‘절망’, ‘고독’ 등 우울한 단어 사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폭염 등 더위가 지속되면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행복한 기분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신체가 스스로 체온을 낮추려는 노력을 할 때 혈류량이 변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만이 문제가 아니다. CDC 자료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허리케인 등도 자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2005년 8월 카르리나가 미국을 휩쓸었을 때, 피해를 당한 지역 주민들의 정신건강이 크게 악화됐다. 타 지역 주민들과 비교했을 때 4%p 높았다.

닉 오브라도비치 MIT 박사는 “기후변화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만큼 사회적, 정책적인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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