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사실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Brexit) 협상이 또 다시 진통을 겪고 있다. 내각 반발로 정치적 위기에 처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측이 EU정상회담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현 협상조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14일 저녁(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미셸 바르니에 EU측 브렉시트 협상대표와 약 1시간동안 긴급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랍 장관은 북아일랜드령을 포함한 영국 전체를 당분간 관세동맹하에 두는 백스톱안이 내각의 반발가능성 등으로 인해 강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날 랍 장관의 갑작스러운 브뤼셀 방문은 당초 예정되지 않았던 것이며 EU측에 추가 협상시간을 얻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다. 한 EU회원국 대사는 "영국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관계자는 "문제는 영국 국경문제에 있다"고 지적했다. 핵심사안 대다수에서 합의를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 국경문제가 또 다시 막판 걸림돌이 된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EU정상회의가 악감정 속에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11월에도 '노딜(no-deal)' 리스크가 있다"고 우려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강력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 국경문제를 위한 백스톱안을 포함해 몇몇 쟁점이 아직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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