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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의 우승 눈물 "너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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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가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KLPGA

전인지가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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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하염없이 눈물을 펑펑 쏟았다.
전인지(24ㆍKB금융그룹)가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1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을 제패해 무려 2년 1개월 만의 우승을 일궈낸 뒤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과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이 생각나서 눈물을 흘렸다"며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까지 털어놨다. 특히 인터넷 악성 댓글(악플)로 고생했던 당시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여자로서 참기 힘든 속상한 글들을 보고, 아무리 반응하지 않으려고 해도 가슴에 콕 박혀서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면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니까 곧바로 '남자친구와 결별했다', '약혼을 했는데 파혼했다', '부모님이 강제로 잘랐다'라는 악플이 달렸다"고 소개했다.

전인지는 지난 2년 동안 무관에 시달리며 체중이 8㎏이나 빠질 정도로 마음 고생을 했다. 어린 시절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자신을 돌봐주신 할머니의 병문안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생일(8월10일)에 할머니 축하를 받고 싶어서 새벽부터 병원 중환자실에 갔다"는 전인지는 "저를 기억하지 못하신 할머니가 손을 잡고 '건강해야 해'라고 말씀해주셨다"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전인지는 지난주 LPGA투어 '8개국 대항전' UL인터내셔널크라운에서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4개 매치에서 전승을 거두면서 한국의 첫 우승을 견인했다. 최종일 싱글매치에서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꺾고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UL인터내셔널크라운 우승과 함께 자신감을 얻었다"며 "제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복 받은 사람인지 느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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