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코리아 페어'서 한국 소주와 김치 홍보
한류 열풍 입고 K푸드 성장세 훨훨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요즘 매운맛 한국 라면이 인기입니다. 편의점 인기 품목 5~6위로 불닭볶음면이 꼽히고 있고 대박라면은 우리를 포함한 다수의 매장에 별도 매대가 설치돼 있을 정도예요."
라면 코너에는 말레이시아 대표 식품업체인 마미 더블 데커 제품들과 함께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등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청우식품의 브라우니 쿠키 브루느와, 삼진식품의 초코 찰떡파이 등도 현지 과자와 함께 매대에 비치돼 있었다. 인근 수퍼마켓 KK마트에서도 대박라면이 관련 매대를 점령했다. 가격은 19.70링깃(한화 약 5300원)으로 5링깃대 현지 브랜드 라면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라면 3위 안에 꼽힌다고 매대 점원이 귀띔했다.
같은날 오후 8시 쿠알라룸푸르 주거지역에 위치한 쇼핑센터 스탈링몰 지하 1층 식품매장 앞에서는 '코리아페어'가 한창이었다. 한국 식품들을 한 데 모아 홍보ㆍ판매하는 자리다. 롯데주류 '처음처럼'과 '순하리 과일소주',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주축으로 농심 '너구리'ㆍ'김치라면',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등이 진열돼있었다. 대상의 '종가집 김치'와 떡볶이 양념은 직접 시식을 통해 브랜드 홍보에 열을 올렸다.
롯데주류 판매 담당직원은 "현지에서 달콤한 향의 과일소주 인기가 대단하다"며 "종류별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 현지인 알리야 파드질(39)씨는 "소주를 4잔 정도 연달아 시음했다"며 "딸기맛 소주가 가장 맛있어 구매하려고 한다"고 했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 과일맛 소주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대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숭아와 딸기 제품은 동남아에서 고급과일로 인식돼 인기가 좋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를 통해 지난해 약 140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올 상반기에만 약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말레이시아 수출품목의 90% 이상이 불닭볶음면"이라고 설명했다. 할랄 인증을 취득한 것이 출시 초기 인기의 배경.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 위주의 수출 라인업을 다양화하기 위해 '삼양 80G' 라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지에서 인기인 80g 소용량으로 출시되며 떡볶이, 불고기, 짜장, 김치 등 대표적 한식 메뉴로 구성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할랄인증을 완료한 대박라면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 5월 대박라면 출시 직후부터 지난달까지 누적판매량이 400만개를 돌파했다"며 "올해 20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라면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내년부터는 고추장, 간장, 불고기 등의 할랄 인증 소스를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나나우유를 주요 품목으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발을 들인 빙그레의 지난해 매출액은 4.7%다. 2015년 2억원, 2016년 3억5000만원에서 꾸준히 1%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 빙그레 관계자는 "올해 매출 역시 10% 가까이 신장 중이라 5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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