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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판 함정일까, 화해의 시작일까"…시리아, 징병거부자 사면 포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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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시리아 정부가 내전 기간 징병 기피자들에 대해 자진신고하면 사면하겠다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난민들을 재정착시키려는 조치지만, 주민들과 국제사회는 의구심을 풀지 못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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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는 징집을 기피한 이들이 스스로 신고할 경우 이들을 사면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내 거주자의 경우 4개월, 해외 체류자에게는 6개월의 시간을 줬다.
시리아 정부는 이들리브 한 곳만 제외하고 시리아 대부분을 장악한 상태다. 내전 막바지에 진입함에 따라 이번 조치를 통해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났던 난민들을 다시 재정착시키려는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리아 내전 기간 상당수 가정의 경우 정부군에 징집되는 것을 피해, 난민의 길을 선택한 바 있다.

그동안 시리아 정부는 징병 기피자들에 대해 자진신고 시 사면해주겠다는 방침을 여러 번 밝혔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이번 조치의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내전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만큼, 이제 징집될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난민이나 국제기구 등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장악한 지역의 경우 정부군이 징병 기피자들을 체포하거나 징병하는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포고령은 함정"이라며 "어떻게 이 정권을 믿을 수 있냐"고 두려움을 드러냈다. 과거에도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고 자진신고를 받은 뒤, 체포 또는 징병에 나선 전력이 있다는 것이다.

국제기구 등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포고령만 보면 안전한 귀환을 보장하는 것 같지만, 아직 어떻다고 판단하기에는 모호하다는 것이다.

불안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마냥 무시할 수도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실상 내전에서 승리를 거든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향후 어떤 정책을 펼지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화해를 선택할 것인지, 응징을 선택할 것인지를 살필 기회라는 것이다.

한편 이번 조치에는 반군에 가담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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