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 멕시코의 한 부부가 여성 20명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검거됐다.
검거 초기 부부는 10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으나 검찰의 추가 조사 결과, 남편 후안 카를로스가 20명의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백해 피해자가 배로 늘었다.
특히 후안 카를로스는 피해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성폭행하고 장기 일부를 매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은 피살된 여성과 함께 있던 생후 2개월의 아기를 다른 부부에게 팔기도 했다. 후안 카를로스 부부에게 아기를 산 다른 부부 역시 체포됐다. 아기는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고, 유가족들에게 인도됐다.
검찰의 정신 감정 조사에서 후안 카를로스는 '정신 이상과 일치하는 정신 장애와 인격 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인 파트리시아도 정신 장애를 타고났으며,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사 결과 부부는 옳고 그른 것을 구별할 수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안 카를로스는 검찰에 "어렸을 때 어머니한테서 학대를 당한 후 여성을 혐오하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부부가 벌인 연쇄살인에 현지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에 수백 명의 시민이 전날 에카테펙에 모여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과 살인 근절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현장에서 시민들은 촛불과 함께 흰 꽃을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편, 유엔은 멕시코에서 매일 여성과 소녀 7명이 피살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 에카테펙이 있는 멕시코 주에서는 지난해 멕시코 전국에서 가장 많은 301명의 여성과 소녀가 살해됐다.
고정호 기자 koj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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