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을 초청하는 것과 사찰단을 초청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그것은 아주 좋은 조치"라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당시) 한 무리의 기자들이 핵실험장으로 가서 폭발장면을 본 것"이지만 "사찰단이 가서 살펴보는 것은 전혀 다른 조치이자 올바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전문가들의 핵사찰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장이 완전히 붕괴했는지, 갱도 입구만 폐쇄됐는지 여부 또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역시 전문가들의 핵사찰이 이뤄지면 북한의 핵폭발 보유량과 핵물질 보유량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북한이 어떠한 형태의 핵사찰을 수용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핵 폐기 전문가인 셰릴 로퍼는 풍계리 핵실험장 시료 채취 등을 위해서는 대형 장비 등이 들어가야 하는데, 장비 반입부터 사용까지 북한이 이를 허용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봤다. 뿐만 아니라 이는 풍계리 핵실험장뿐 아니라 이후 다른 장소의 사찰 등을 미리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봤다. 북한이 어떤 수준까지 사찰을 허용할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나워트 대변인은 미·중 무역갈등이 북한의 비핵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은 그동안 공개적으로나 비밀리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해왔다"면서 "중국은 이 문제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우리는 중국이 (이 문제에 있어) 물러설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가 말해왔던 것은, 중국이나 러시아 등 다른 나라들이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고 덧붙였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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