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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어렵게 잡은 4차 방북길, 폼페이오 장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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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종전선언 빅딜 분수령

취임 후 초반 성과 좋았지만 북미정상회담 후 다시 얼어붙어
7일 평양행, 김정은과 면담…대북협상 결실 맺을지 촉각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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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그는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6개월간 미국의 대북 협상을 주도했다. 정식 임무가 시작되기도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고, 6ㆍ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이뤄냈다. 이 때만해도 지난 수십년간 누구도 이뤄내지 못했던 북한 비핵화가 손에 닿을 듯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은 종전선언을, 미국은 선(先)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지난 8월 말, 그는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적대적인 편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일정을 취소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기회가 왔다. 그는 오는 7일 네 번째로 북한을 방북해 비핵화 담판을 지을 전망이다. 바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이야기다. 이번 방북은 북한 비핵화 협상은 물론, 폼페이오 장관에게도 연간 성과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미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것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한 후였다. 틸러슨 전 장관은 "북한과 날씨 이야기라도 하자"며 조건없는 대화를 거듭 주장했다가 경질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 행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였다. 안보관은 물론, 직설적인 성격 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닮았다.

초반 성적은 좋았다. 그는 지명자 신분이었던 지난 3월31일~4월1일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극비 방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미국의 정부 고위급 인사가 북한 최고지도자를 만난 것은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이후 18년만이었다.
방북 결과도 좋았다. 트럼프 정부는 폼페이오 지명자 방북 이후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여러 차례 내비쳤다. 내부 강경파들의 반대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대북 매파로 통하는 폼페이오 지명자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2차 방북은 북미정상회담 직전에 이뤄졌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함께 미국으로 귀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공항에서 맞이하며 치켜세웠다. 북미정상회담은 개최 직전 취소 소동이 있기도 했지만, 결국 세기의 만남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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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후였다. 북한은 종전선언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핵시설 신고 등 추가 비핵화 조치를 요구했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이런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7월 6~7일 평양을 방문했지만 김 위원장과도 직접 만나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 8월 말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했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던 북한 비핵화 문제는 지난달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남북회담 결과에 대해 쌍수를 들고 환영한 것도 폼페이오 장관이다. 그는 바로 성명을 내고 "북한이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 핵시설을 영구히 해체하고,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향한 조치 차원에서 이미 발표했던 대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미국과 국제적 사찰단의 참관 속에서 영구 폐기하는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제 어렵게 잡은 4차 방북 기회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당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면담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세부 일정이 발표된 것은 곧 물밑조율이 상당부분 이뤄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길이 마냥 홀가분하지는 않을 것이다.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일방적으로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강경 입장을 밝혔기 대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극찬한 김 위원장의 '아름다운 친서'와 달리 북한이 플러스 알파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한 외교 고위당국자는 "미국은 종전선언의 의미에 대해서는 이해를 한 것 같긴 하지만, 그 무게에 맞는 북한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다만 이렇게 되면 북한도 뭔가를 더 받고자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정부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폼페이오 장관 체제 하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폼페이오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안부를 주고받는 등 친밀한 관계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낼 때부터 각별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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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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