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환의 LG 스마트폰 위기 탈출 키워드는 '고객과 완성도'

14분기 연속 적자와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에 맞닥뜨린 MC사업본부
펜타 카메라 탑재한 V40 필두로 ABCD 역량 강화하고
5G폰·폴더블폰 "최초보다 최고 경쟁 몰두하겠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스마트폰 위기 탈출 키워드로 '고객'과 '완성도'를 강조했다. MC사업본부는 14분기 연속 적자와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이라는 거대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시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플렉서블폰(폴더블폰)에 대해서는 '최초'보다는 '최고' 경쟁에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황 부사장은 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언스파크에서 V40를 공개하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는 전 세계 최초 펜타 카메라를 탑재한 V40를 두고 "사용자가 가장 많이 쓰는 한편 가장 불만이 많은 카메라에 역량을 집중한 폰"이라며 "최근 6개월간 수많은 온라인 댓글과 사용자 반응을 분석하며 LG폰에 대한 불만과 바람을 철저히 분석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시장 조사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카메라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웹서핑 만큼 자주 사용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에 LG 스마트폰 카메라의 강점인 넓은 화각을 비롯하여 화질, 편의성을 보강하기 위해 하드웨어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까지 '소비자 관점'에서 새롭게 들여다 봤다.

황 부사장은 "어두운 곳에서의 화질 저하, 긴 셔터 랙(셔터를 누르고 실제 찍힐 때까지 걸리는 시간) 및 초점 맞추는 시간 등 소비자가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불편을 끼는 사항들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았다"며 "V40 카메라 화질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팀이 촬영한 횟수만 수백만 번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꾸준히 고객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해 기대 이상의 기능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이 예상되고 해외 제조사의 저가 공세가 심화되는 등 어려운 사업 상황에 놓여있다"고 진단하면서 "철저한 사후지원(A/S)에 소비자 소통을 더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카메라뿐 아니라 스마트폰 기능 중 가장 자주 쓰이는 ABCD(오디오ㆍ배터리ㆍ카메라ㆍ디스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개발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새 먹거리로 각광받는 5G 폰에 대해 그는 "내년 상반기 중 북미에 5G폰을 공급할 계획이며 국내에서도 5G 서비스가 개시되면 소비자가 빠른 속도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플렉서블폰(폴더블폰)은 "고객이 스마트폰의 형태 변화에 따른 효용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더 큰 화면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