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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균형' 또 언급한 이주열…'11월 금리인상' 힘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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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성장률·경기지표 하향조정 무게…11월 가능성 커져
'이낙연·김현미' 정치권 금리개입 발언은 부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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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른 금융불균형을 또 다시 언급했다. 최근 공식석상에서 금리인상의 고려요소로 '금융불균형'을 여러 차례 언급해온 만큼 연내 금리인상에 힘이 쏠리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성장률을 비롯한 각종 경기지표의 하향조정이 예상돼 10월보다는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의 잇딴 금리인상 요구 발언은 한은이 금리인상 기조에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이 총재는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소득증가율을 상회하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금융불균형이 누적됐다"며 "금융불균형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등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단체장과 민간연구소장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것이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한 직후 "금리결정에는 거시경제변수가 제일 중요하고 사실상 저금리가 오래갔을 때 금융불균형이 어느 정도 쌓일 것인가를 종합적으로 봐가면서 금통위는 최적의 정책방향을 선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시장 과열로 금리인상 요구가 높아지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라는 점을 감안해 '금융뷸균형'이 금리방향을 결정지을 핵심요소로 인식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 돈이 몰리는 원인을 저금리로 인한 과잉유동성 탓으로 보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의 발언을 두고 '연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 시기로는 11월이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통화정책을 결정짓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18일과 다음달 30일 두 차례 남았다. 이달에는 '10월 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과 고용 전망치를 낮춰잡을 가능성이 커 동시에 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당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연 3.0%로 설정했다가 지난 7월 2.9%로 하향했는데 7월과 8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각각 5000명, 3000명에 그치면서 이를 더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금리정책의 주요 근거로 삼고 있는 근원물가의 증가율이 외환위기 후 처음으로 0%를 기록했다는 점도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춘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0월 수정경제 전망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 하향이 불가피하고, 9월 고용과 수출이 수치상 개선되기 어려운 점,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최대 1%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보여 10월 금리를 전격 인상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치권의 부적절한 금리개입 발언은 금리인상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인사는 물론 여당에서 잇달아 '집값을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러야 한다'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한은의 독립성 훼손 논란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금리인상시 자칫 '정치권의 압력으로 금리를 올렸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통화정책이 독립적으로 수립된다는 인상을 줄 필요가 있다"며 "10월보다 11월로 지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예상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그리고 이로 인한 금융 불균형 이슈는 금통위 내부적으로 해결하기 전에 영역을 침범한 발언에 선수를 빼앗겼다"면서 "10월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전망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시점에 기준 금리 인상은 훼손된 신뢰를 더욱 해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연내 1 회 인상 전망을 유지하고 그 시점을 11월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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