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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알아본]28일부터 '한국판 블프'…가격 할인폭이 크지 않은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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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코리아세일페스타 28일 개막 …열흘간 할인
참여업체 반토막…가을세일 나선 백화점 최대 80% 할인
정부 주도 행사…업체는 보여주기식 할인
일부 품목만 80%할인, 대부분 백화점 세일수준

[굳이 알아본]28일부터 '한국판 블프'…가격 할인폭이 크지 않은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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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28일부터 국내 최대 쇼핑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시작됩니다. 올해 행사는 한 달 넘게(38일) 이어진 지난해와 달리 열흘로 기간이 단축됐습니다. 짧은 기간 집중도를 높여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2015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란 이름으로 시작됐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미국 최대 쇼핑주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를 촉진해 내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정책이었습니다. 2016년부터 코리아 세일페스타로 공식 명칭이 바뀐 뒤 올해로 3회를 맞았습니다.

백화점 업계는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맞춰 일제히 가을 정기세일에 돌입합니다. 롯데백화점은 28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78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한 가을 정기세일에서 10%부터 최대 80%까지 할인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이월상품을 최대 80% 할인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포함해 앞서 세 차례 행사는 '단국 이래 최대 쇼핑 축제'라는 슬로건이 무색할 만큼 흥행에서 참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살만할 물건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 때문이죠.
실제 코리아세일페스타는 할인폭이 크지 않습니다. 백화점 가을 정기 세일 행사와 맞물리면서 일부 품목은 최대 80%까지 가격 할인을 하지만, 대부분의 품목은 20~30% 저렴한 수준입니다. 백화점 정기 세일 기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세일폭이 크지 않다보니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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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시작되는데 미국에서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이이뤄지는 날입니다. 소매업체의 경우, 1년 매출의 70%가 이날 이루어진다고 한다. 반값 할인은 예사고, 2000달러가 넘는 텔레비전이 6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이 기간을 노려 온라인 해외 직구에 나설 정도입니다.

미국은 어떻게 이런 대규모 할인이 가능할까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제조업체들이 재고 상품을 처리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재고를 남기기 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죠. 백화점과 할인점 등 소매점 역시 상품을 직접 사다 마진을 붙여 판매하기 때문에 재고가 생기는 구조입니다. 미국 소매점에서 앞다퉈 파격 할인에 나선 이유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형마트 등 일부 업태를 제외하면 제조사가 상품을 판매하면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제조사가 할인율을 결정한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제조사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위해 파격적인 할인 가격을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창고에 쌓여있는 재고를 떨기 위해 90%까지 할인 판매가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미리 구입한 소비자들이 '속았다'고 생각할수 있어 일년내내 비슷한 가격을 유지한다"고 설명합니다.

정부 주도로 마련한 행사인 만큼 업체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행사에 참여하긴 하지만, 보여 주기식으로 소폭 할인에 그치는 이유입니다. 그나마 참여기업수도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올해 참여기업 수는 총 231개사(유통 96개, 제조 84개, 서비스 51개)로 지난해 446개사(유통 192개, 제조115개, 서비스 139개)의 반토막 수준입니다.

미국의 경우 11월 마지막주부터 한달가량 블랙프라이데이가 진행되는데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미국인들의 선물 구매가 많다는 점도 흥행을 보장하는 요인입니다. 국내에선 연간 6차례나 백화점 정기 세일이 있고, 창간 기념 세일 등 유통업계에서 각종 할인전을 열면서 소비자들이 세일 피로감을 느낀다는 점도 코세페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는데 한 몫을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올해까지 세 차례의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배정된 정부 예산은 140여억원.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코세페에 책정된 예산은 총 34억5000만원 가운데 개막식 참가 아이돌 그룹(Fx 루나, 슈퍼주니어 려욱, 레드벨벳, EXO, NCT127, 개그맨 이국주, 개그맨 이상준), 메인모델(민호) 등의 지급료가 포함된 '기획 및 홍보' 예산이 21억5000만원으로 54%를 차지했습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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