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미중 무역전쟁 고조 분위기에 유럽과 대만 기업들이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설문에 응한 200개 기업 대표 중 7%는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중국 본토에 있던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이미 옮겼거나 옮길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미국 내 생산 공장을 옮겼거나 옮기고 있는 유럽 기업 비율도 5.2%나 된다.
특히 미중 상호 관세 부과에 모두 영향을 받는 다국적 기업들은 미국에서 수입해 중국에서 조립, 가공해야 하는 주요 부품들에 부과되는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대신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분위기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대만 기업들도 상당수 생산공장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경제부의 선룽진 장관은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최소 20개의 대만 기업들이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생산 공장을 옮기려 하고 있다"며 "인터넷, 통신, 전자부품, 자전거 제조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본토에 있는 대만 기업 수는 중소기업을 포함해 10만개 정도"라며 "대만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 폭탄 타격이 예상되는 대만 기업들에게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공장을 옮길 것을 설득하고 있으며 대만 정부는 가장 효과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주중 미국상공회의소가 회원사 43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74.3%가 미·중이 주고 받은 관세 폭탄에 대해 “사업하는데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는 답이 나왔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47%)은 미국이 2000억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에도 “매우 센, 부정적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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