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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 시린 알뜰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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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전략 키워드 '가족'·'친구'·'공유'
결합형 서비스·마케팅 강화 나서
나눌 것도 사람도 없는 알뜰폰은 '나홀로'
이통3사에 가입자 4개월 연속 빼앗겨

옆구리 시린 알뜰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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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최근 마케팅 키워드는 '가족' '친구' '결합' '공유'다. 그러나 나눌 사람도 나눌 것도 없는 알뜰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통 3사의 결합·공유형 서비스 확대에 대응할 무기가 없는 알뜰폰은 속수무책으로 가입자를 빼앗기고 있다.

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8월 알뜰폰이 이통 3사에 번호이동으로 빼앗긴 가입자는 총 1만8604명으로 집계됐다. 4개월째 빼앗기기만 하고 있다. 5월 9149명, 6월 7211명, 7월 2만721명 순감이다.

일차적인 원인은 알뜰폰의 유일한 무기 '가격경쟁력'이 약해진 탓이다. KT가 지난 5월 신규 요금제 '데이터ON'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이통사 간 저가요금제 경쟁이 불붙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잇따라 저가요금제를 내놨다. 올 3월까지만 해도 알뜰폰은 이통 3사에서 9515명의 가입자를 가져왔지만, 5월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통시장 소비패턴 변화도 알뜰폰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통신비를 아끼기 위해 가족ㆍ친구를 한 통신사로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이통 3사의 요금제 개편은 저가요금제 출시뿐만 아니라 데이터 공유 등 각종 결합 서비스 확대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가족 한 명이 고가요금제를 쓰면 데이터를 가족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식이다.

중고생도 친구끼리 같은 통신사를 쓰면 혜택이 늘어난다. SK텔레콤은 4일 1020세대 전용 서비스 '0라이프'를 출시했다. 이 중 SK텔레콤을 쓰는 중고생은 친구 2명만 모아오면 매월 데이터 1GB씩을 더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가족·친지 간 통신사 결합율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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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알뜰폰은 결합을 통한 할인서비스가 없다. 결합력 열세가 알뜰폰의 근본적인 취약점이라고 보고, 알뜰폰용 결합서비스 출시로 약세를 만회해보려는 시도도 나온다.

오세정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통 3사와 알뜰폰 간 결합상품 출시를 가능케 하는 법안을 지난주 발의했다. 오 의원은 "연이은 사업철수와 성장정체 등 알뜰폰 업계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알뜰폰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를 '결합상품 미제공'으로 봤다.

이에 전기통신사업법개정안을 통해 이통 3사 가입자와 알뜰폰 가입자가 동일망을 사용하는 경우 가족결합할인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 가령 가족 중 KT망을 쓰는 CJ헬로(알뜰폰) 가입자가 있고 KT에 직접 가입한 사람이 결합한다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자료:오세정 의원실>

<자료:오세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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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가 또 다른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같은 망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이통사가 알뜰폰에 추가적인 할인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 타당한지는 별도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블TV업계가 이통사의 IPVT에 속절없이 무너졌던 배경에도 결합파워가 있었다. 이통사가 모바일과 엮어 초고속인터넷·IPTV를 공급하기 시작한 후, 케이블TV사업체 상당수는 인수합병(M&A)시장 매물로 오르내리는 상황이 됐다. 결합할인의 영향력을 절감하고 있는 케이블TV협회는 KT와 손잡고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KT 모바일' 결합할인 상품을 지난 3일 출시하기도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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