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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또 다른 참극으로 이어지나'…정부軍, 이들리브 공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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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또 다른 참극이 다시 벌어질 것인가. 시리아 정부군이 반정부군의 마지막 교두보 이들리브로 진격할 준비에 나서면서 유엔 등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7년 내전 끝에 반정부군 시민들은 현재 이들리브로 피신한 상태다.

30일(현지시간) 스타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민간인들이 다른 지역으로 피신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면서 "시리아 정부군이 공세에 나서면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리브는 현재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 세력이 대부분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 사는 수백만명의 주민들인 정부군의 공세가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피난할 곳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시리아군 공습에 폐허로 변한 동구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리아군 공습에 폐허로 변한 동구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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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에서 줄곧 정부군을 지원했던 러시아는 이들리브를 차지한 반정부군에 대한 공세를 이미 예고한 상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들리브를 차지한 세력은 쓸어버려야 할 테러리스트"라면서 "이들은 시민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리브를 현재 장악한 세력은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이라는 조직으로 최근까지도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유엔에서는 HTS의 병력을 1만명 가량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마다 다양한 반정부군이 할거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 러시아나 시리아 정부군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들리브를 차지한 세력이 테러리스트라는 데는 국제사회에서도 이견이 크지 않다. 다만 정부군이 공세를 벌일 경우 수많은 민간인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앞서 시리아 알레포, 라까, 동구타 지역 등에서는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참극이 벌어졌다.
8월 현재 시리아 세력도

8월 현재 시리아 세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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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의 내전을 거친 끝에 시리아 곳곳의 난민들이 정부군을 피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로 피신했다. 이 지역은 현재 약 300만명의 시리아인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내전을 피해 이 지역에 온 피난민이다. 인접 지역인 터키의 경우 국경을 봉쇄해, 난민들이 도주할 곳은 없는 상태다.
상황은 극히 나쁜 상태다.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의 지원을 얻어 대부분 지역에서 반정부군을 물리친 상태다. 이 때문에 시리아 정부군은 병력을 이들리브에 집중할 예정이다. 러시아 역시도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지중해로 전함 등을 이동시키는 등 공세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이들리브 상공에서는 항복을 권고하는 유인물들이 뿌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이들리브에 머무는 주민 가운데 절반 이상인 160만명이 식량 원조에 의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세가 시작될 경우 인도적 지원은 끊긴다. 이들리브에 대한 공세가 시작될 경우 주민들은 폭격과 굶주림을 피할 수 없다. 시리아 정부군은 그동안 경작지 등을 집중적으로 파괴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제 이들리브의 운명은 터키와 러시아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터키는 그동안 반정부군의 후원자 역할을 맡았고, 러시아는 정부군을 지원해왔다. 양쪽 모두 이들리브 지역에서 인도적 참사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데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터키는 이들리브의 반정부군 세력들을 상대로 HTS와 관계를 끊고 정부군과 협상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HTS는 결사 항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 때문에 터키와 러시아는 HTS에 집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범위를 일단 HTS에 한정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반정부군 등이 항전을 택할 경우 인도적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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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가스 사용도 쟁점이 되고 있다. 시리아 정부 쪽에서는 반정부군이 국제사회의 우호적 여론, 미국 등의 개입을 유도하기 위해 독가스 공격 자작극을 벌일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일단 미국은 독가스 등 화학무기 사용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과거의 사례에서 보듯 정부군이 독가스 무기를 사용하더라도, 미국의 개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BBC방송은 지난 7년간의 내전으로 시리아에서는 약 40만명이 죽거나 실종됐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원래 살던 곳을 떠나 피난을 간 상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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