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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페소 곤두박질…아르헨, IMF 구제금융 조기 집행 요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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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통화 가치 하락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외횐위기 우려가 확대된 아르헨티나는 2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500억 달러(약 55조5750억원)를 조기 집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안정화되던 터키 리라화 가치는 또 다시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이날 IMF가 구제금융을 위해 지원키로 한 자금을 조기에 집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아르헨티나는 내년도 금융프로그램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금을 조기 지원 받기로 IMF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크리 대통령은 IMF가 조기에 지급할 구제금융 규모와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 6월 IMF는 아르헨티나에 구제금융으로 3년간 500억 달러 규모의 대기성 차관(SBA)를 지원하기로 승인한 뒤 이 중 150억 달러를 우선 집행했다. 나머지 350억 달러는 환율 방어 등 예방적 성격의 자금으로 활용하며 이사회가 분기별 점검 후 지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로 타격을 입은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회복하지 못하고 급격히 떨어졌다. 이날 페소화 가치는 중앙은행이 보유외환을 이틀째 매각했음에도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34페소 가까이 떨어졌다. 환율이 오르면 해당 통화의 가치는 떨어진다. 올해 들어 페소화 가치는 40% 이상 하락했다. 또 30%를 넘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부채를 아르헨티나 정부가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르헨티나는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249억 달러 규모의 외채를 상환해야 한다. 재정적자는 7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리 대통령은 "지난주 시장에서 우리 정부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성명을 통해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단계적 도입 계획을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당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근 변화로부터 아르헨티나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두고 정부의 경제계획 수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통화를 뒤흔들었던 터키 리라화도 또 다시 가치가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3.1% 오른 6.474리라에 마감했다. 지난 27일 달러당 5리라대 였던 환율은 28~29일 6리라대로 올라섰다. 리라화는 미국인 목사 구금 문제로 촉발된 미국의 경제제재에 대한 우려로 지난 13일 달러당 7.2149리라까지 올랐다가 터키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터키 은행들이 외화자금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며 터키 금융기관 20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면서 외환위기 우려는 다시 살아났다. 이에 대해 베랏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터키 경제와 금융시스템은 탄탄한 펀더멘털이 있어 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발표될 터키 인플레이션 수치에 지난 리라화 폭락 사태가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주목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재정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전기, 연료 및 대중교통 가격 인상 등을 추가로 시행하면서 경제 불안감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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