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KB국민은행, 농협, 신한은행 등 국내 은행들이 대북 제재가 완화되고 남북경제협력이 급증할 것을 대비해 특화상품을 출시하고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27일 이 같이 보도했다.
FT는 "한국 금융기관들이 국경 북쪽에 있는 잠재고객들을 겨냥한 상품들을 선보이며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는 문재인 정부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고자하는 워싱턴(미국)을 짜증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제재를 통해 세계무역금융시스템에서 북한을 분리시킴으로써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해왔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이 남북경협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FT는 언급했다.
교착 상태에 돌입한 북미관계를 감안할 때 한미관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당초 이번 주로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은 취소된 상태다.
봉영식 연세대 교수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은행들은 정부로부터 미묘한 선례를 따르고 있지만, 결국 은행은 은행이다. 이윤창출이 목표"라며 "(북한에 대한) 대규모 계획을 갖고 있다면,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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