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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이달 금리인상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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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동결 전망 …4분기로 지연될 가능성 커져
무역분쟁·내수부진 대내외 악재 겹쳐

한국은행 이달 금리인상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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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경로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미중 무역전쟁, 부진한 내수 등 대내외 악재가 앞을 가로막는 모습이다. 당장 내달 미국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됐지만 한은의 인상 시기는 더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한은 금리인상 시기가 4분기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 기준금리를 결정짓는 금통위는 8월, 10월, 11월 등 세 차례 열릴 예정인데, 이달 금통위에서는 동결 전망이 대두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일형 금융통화위원이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내면서 이달 인상 전망에 반짝 힘이 실렸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KDI가 전날 발표한 '2018년 8월 경제동향'을 보면 한은 기준금리 인상이 4분기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국내 경제 전문가들 중 다수가 금리인상 시점으로 4분기를 지목했고 내년에도 소폭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 대비 0.1%포인트 낮은 2.8%로 예측하기도 했다. KDI는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 추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경기진단을 내놨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달 인상하기에는 경제상황이 뒷받침 안 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중 무역전쟁이 앞으로 완화될 지 악화될 지 그 방향성이 불투명해 그 추이를 본다는 차원에서 금리인상 시기는 8월은 넘기고 오는 10월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씨티은행은 "미중 무역분쟁은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 파급효과가 우려된다"며 "경제심리지수가 악화하는 경우 금리인상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과거 경제심리지수가 급락하거나 기준치(100)를 하회한 경우 한은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기업경기 실사지수(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지난달 전월대비 5.1 포인트 떨어진 93.1을 나타냈다.

IB들 중 상당수는 금리인상 시점으로 4분기를 꼽았다. 씨티은행, HSBC, 골드만삭스 등 여러 IB가 그 배경으로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낮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JP모건은 기존 8월 인상에서 4분기 인상으로 전망을 바꾸면서 물가상승률이 한은 목표치(2.0%)에 못 미친다는 점을 꼽았다. 내달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5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역시 한은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자체가 내수경기를 중심으로 둔화국면에 있는게 확실하다"며 "한은이 주목하는 물가도 예상보다 높지 않은 상황이어서 서둘러 금리를 올리기엔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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