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모두 매입땐 비용 350억
3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2일~8월2일) 한글과컴퓨터의 주가 수익률은 약 -11%다. 지난 달 10일 1만91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17거래일만에 1만6000원선으로 주저앉았다. 전 거래일인 2일 주가는 4.44% 내린 1만615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 약세는 350억원 규모 풋옵션 계약에 대한 청구일이 6일 앞으로 다가온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한글과컴퓨터는 2014년 MDS테크 (구 MDS테크놀로지) 인수 당시 린드먼글로벌협력성장사모투자전문회사ㆍ린드먼팬아시아신성장투자조합과 전략적 투자관계를 맺었다.
권리 청구일인 오는 9일 한글과컴퓨터는 린드먼 측이 보유 중인 한컴MDS 주식 122만8285주를 행사가(2만8495원)에 매수해줄 것을 요구하면 무조건 들어줘야 한다. 주식 전부를 사달라고 요청할 경우, 주식 매입 비용 규모는 35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한글과컴퓨터의 영업이익(약 323억원)보다 많다.
권리 행사 가능성은 최근 한컴MDS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더 커졌다. 인수 당시 2만2300원(2014년 5월9일 종가)이던 한컴MDS 주가는 약 4년만에 1만6000원선으로 하락했다. 풋옵션 행사가보다 1만2000원이나 낮은 가격이다.
이번 청구일은 옵션 행사가 가능했던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2월과 5월 이후 5번째다. 린드먼측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이후 한글과컴퓨터 주가는 대부분 2만원 아래에서 형성됐다. 내년 5월9일까지 주가가 현 수준보다 80% 이상 급등하지 않으면 린드먼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린드먼측 행사의사 관련) 현재까지 노티스는 없다"며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공시 사항이나, 5년 후를 예상하고 맺어진 계약이다 보니 (행사시점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행사시 자금조달 계획 등에 대해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 중"이라며 "기한이 내년 5월9일까지라 시간이 있어 주가가 변동할 가능성도 있다보니, 현 시점에서 계획을 공개하기에는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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