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되는 인물이 10년 이상 일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영국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인물은 지난 2016년 국무부 보안과(RSO)가 외국 비밀수사국 직원을 대상으로 5년마다 실시하는 정기 보안 검토 과정에서 덜미를 잡혔다.
RSO는 이 인물이 러시아 정보 기관인 러시아연방보안국(FSB)과 정기적으로 비공식 회의를 갖는 것을 발견하고 지난해 1월 대사관에 통보했다. 이 인물은 지난해 여름 현행범으로 붙잡힌 뒤 해고됐다.
가디언은 "비밀수사국에 스파이 의혹을 받는 인물에 대한 조사와 해고 등을 질의했으나 축소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다만 그 인물이 잠재적인 스파이 의혹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비밀수사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외국인 직원이 외국 정보 당국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 소속 외국인 직원의 업무는 러시아 정부와 FSB, 내무부, 연방경호국(FSO) 등에 번역, 통역, 문화지도, 연락 및 행정 지원 등을 통한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 간 결속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어떤 국가의 비밀수사국에서도 국가 안보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위치에 외국인을 배치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는 "정보 또는 인사 문제와 관련한 혐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외국인이 미국 정부 기관에 고용돼 외국 정보기관의 목표가 돌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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