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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자동차와 관세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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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글로벌 무역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서로에게 관세 폭탄을 날렸고 전세계는 무역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입차를 겨냥한 미국 관세 폭탄의 초침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상무부에 수입차와 자동차 부품에 무역확장법 제 232조를 적용,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으며 상무부는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오는 19~20일(현지시간)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공청회를 거쳐 미국 정부는 수입차와 자동차 부품에 최고 25%의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실제로 25%에 달하는 고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사실상 막힐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관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의 평균 수출가격은 1만4500달러선인데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단가가 평균 3000달러가 오르게 된다. 현지 생산을 한다 해도 부품 역시 관세가 붙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미국은 국내 자동차업계에 단일 시장으로는 가장 큰 해외시장이다. 전체 수출 시장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수출한 자동차 253만194대 중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33%인 84만5319대에 달했다. 미국 시장의 비중은 2016년 37%, 2015년에는 36%였다.

현재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이고 부품업체들까지 자동차 산업 전체가 고사 위기에 처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 판매량 중 국내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깝다. 지난해 130만대 정도를 판매했으며 70만대가 현지 생산, 60만대가 한국 수출 물량이었다. 한국GM은 현재 경차 스파크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연간 수출 규모는 스파크 5만대, 트랙스가 10만대다. 지난해 한국GM이 39만2170대를 수출한 것을 감안할 경우 미국 수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8%에 달한다. 르노삼성은 주력 수출 모델인 닛산 로그가 전량 미국으로 수출된다. 로그는 2015년 11만7560대, 2016년 13만6309대, 2017년 12만3202대가 수출돼 르노삼성 수출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과 업계는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공청회에 민관 합동 사절단을 파견, 우리 정부와 업계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미국 내 한국 부품 협력사들과 딜러들도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국가간 통상 문제는 기업이 나서서 풀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국가 경제에 직결되는 산업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보호와 지원이 절실하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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