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부동산 침체? 강동구 상승 기류…둔촌주공 등 재건축 단지 실거래가 15억원 안팎
서울 남동쪽 끝자락, 강동구는 도심과 한참 떨어진 외딴 곳이었다. 논과 밭이 더 많은 한적한 시골풍경의 그곳이 관심 지역으로 떠오른 것은 192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홍수가 발생하면서 지금의 강동구 암사동 지역에 토기, 석기 등 유물이 드러났다.
1966년 서울대 조사단의 정식 발굴이 이뤄진 이후 삼국시대, 청동기시대, 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되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유적지로 떠올랐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표현으로도 다 설명하기 어려운 6000년 숨결의 역사가 그곳에 녹아 있다.
천호동, 성내동, 둔촌동, 고덕동, 길동, 강일동, 상일동, 명일동, 암사동 등으로 이뤄진 강동구는 부동산시장에서 다크호스로 통한다. 실제로 강동구는 아파트값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지역 중 하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25일까지 서울 25개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강동구는 5.54%를 기록했다. 용산구, 송파구, 마포구 등의 뒤를 이어 네 번째로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강남4구의 일원인 강남구(4.67%), 서초구(3.92%)보다 강동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더 높다.
전용면적 101㎡A타입이 890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다. 고덕자이는 84㎡는 8억~8억650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인근 브랜드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가는 10억원 안팎에 형성돼있다는 점에서 청약 당첨은 시세차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강동구 아파트값은 강남4구의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동구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올해 5월 기준 5억8950만원이다. 강남구나 서초구는 물론이고 송파구(10억975만원)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변화의 움직임은 엿보이고 있다. 강동구 둔촌역 인근 둔촌주공1단지가 지난 3월 15억3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재건축 단지 가격은 만만치 않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둔촌주공 저층 단지의 경우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라는 점에서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며 "강남과 하남의 중간에 있는 강동은 인근 지역이 오르면 덩달아 가격이 오르는 특징이 있다. 9호선 연장 기대감도 시세상승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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