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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쳤다…"백화점도 월 2회 의무휴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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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선 백화점 3사 불러 "월 2회 의무휴업 방안 마련하라" 요구
정부·지자체는 월2회 의무휴업 복합쇼핑몰 범주 안에 백화점까지 검토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출처:각사)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출처: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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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에 이어 백화점까지 월 2회 의무 휴업을 하게 될 위기에 놓였다. 유통 대기업들이 골목상권 규제와 지역상권 반발에 발목이 잡혀 꼼짝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까지 정부·지자체·국회 전방위 규제 압박을 받고 있는 것. 온라인 중심 소비 트렌드와 구조적인 성장 정체로 고민에 빠진 백화점 업계는 입점 업체는 물론 납품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19일 국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측은 지난 4월, 주요 백화점 대관 담당 실무자들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의원실로 모았다. 홍 의원측은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백화점 월 2회 휴무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한 달에 한 번씩 월요일날 쉬는 것에 더해, '자율적으로' 평일 중 하루 더 휴무일을 지정해 달라는 게 요지다.

홍 의원측이 내세운 취지는 백화점 매장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했던 샤넬 근로자들 사례를 예로 들며 고강도 노동시간에 시달리는 백화점 근로자들의 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했다.
신세계 백화점 명동 본점 (출처:각사)

신세계 백화점 명동 본점 (출처: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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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백화점 업계는 월 2회 의무휴업시 입점 업체는 물론 매장에 고용된 직원들, 납품업체까지 연쇄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백화점은 저성장 기조와 온라인 시장 성장 여파로 성장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휴무 시 매출 타격이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성장 둔화에 빠진 백화점의 오프라인 매출은 2012년부터 꾸준히 하향세를 걷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수익성 악화로 안양점 비롯해 부평점, 인천점, 영플라자 청주점 등 실적이 부진한 점포 폐점ㆍ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A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내 60~80% 매장이 브랜드 직영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 계약한 자영업자들이 운영하고 있다"며 "이 자영업자들이 자체적으로 직원을 고용하고 브랜드에 수수료를 주고 백화점에 임대료를 내는 형식이라, 지금보다 한달에 한번 더 쉬게 되면 이들 입장에선 매출은 줄고 고정 비용은 그대로 나가기 때문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영업자들이 자체 고용한 백화점 매장 근로자들까지 악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B 백화점 관계자도 "전국 113개 백화점이 하루 더 쉬면 이곳에 납품업체들까지 매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 "매장 직원들의 워라밸도 중요하지만, 전체 국가경제에서의 유통업계 중요도와 일자리 창출 측면도 고려해야 할 문제인데 전혀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출처:각사)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출처: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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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을 살얼음판에 올려놓은 건 정부와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국 지자체는 오는 9월까지 전국 백화점, 아웃렛, 복합쇼핑몰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여당이 추진하는 대기업 계열 복합쇼핑몰 월 2회 의무휴업 도입을 위한 '유통 패키지 규제 법안' 통과에 앞서, 세부 시행령을 만들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쟁점은 복합쇼핑몰 범위 설정이다. 업계는 이번 조사에서 백화점까지 복합쇼핑몰에 포함될까 전전긍긍 하고 있다. 포함될 경우 백화점도 월 2회 의무휴업을 해야 한다. C백화점 관계자는 "각 백화점별로 정부, 지자체 관계자들이 찾아와 건물 설계 도면과 MD 구성, 운영사업자까지 세세히 따지고 있다"며 "일례로 백화점 내에서 극장만 운영하고 있어도 복합쇼핑몰로 봐야하는 거 아니냐는 식인데 9월에 나올 조사 결과에 따라서 백화점들의 운명도 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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