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누군 되고 누군 안 되고…애매모호한 ‘월드컵 PV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불특정 다수 대상 월드컵 중계영상 송출…대형 기업은 비용 지불해야

누군 되고 누군 안 되고…애매모호한 ‘월드컵 PV권’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8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 F조 조별 예선 첫 번째 경기를 갖는 가운데 전국 주류업계가 중계방송 상영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월드컵 중계 방송사의 고유 권한인 PV(Public View)권을 침범할 수 있어서인데, 허용 범위가 다소 애매해서다.

월드컵 PV권은 ‘FIFA가 주최하는 월드컵 경기를 공공장소에서 다수의 관람객이 시청할 때 발생하는 상업적, 비상업적 행위를 행사할 권리’로 ‘불특정 다수에게 스크린, 전광판 등 월드컵 영상을 송출하는 행위에 대한 권리’를 뜻한다. FIFA는 월드컵 경기 중계권을 가진 국내 방송사에 PV권 관련 업무를 위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스크린이나 전광판, TV를 통해 월드컵 영상을 송출하기 위해서는 FIFA와 계약한 지상파 방송 3사를 통해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단적인 예로 실내스크린(100인치 미만)을 설치한 업소의 경우 스크린 1대당 하루 10만원의 PV권 비용을 지불해야 월드컵 중계를 틀 수 있는 것이다. 100인치 이상의 실내스크린에 대해서는 1대당 하루에 20만원, 전 경기 300만원을 적용한다.

그러나 최근 월드컵 PV권 운영사무국이 체인점 단독이나 개인 호프의 경우 기존 설치된 TV나 스크린을 통해 월드컵 중계를 상영할 때는 별도의 PV권 비용을 책정하지 않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다소 완화된 정책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애매해졌다.

지난 13일 러시아 월드컵 PV권 운영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진행하는 프로모션이 아닌 체인점 단독이나 개인 호프집에 설치된 TV나 스크린을 통해 월드컵 중계를 상영할 때에는 별도의 PV권 비용을 책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입간판 등을 세워놓는 등 월드컵 중계를 이용한 마케팅은 위반 소지가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소규모 업소들의 경우 일일이 단속이 어려운 탓에 이처럼 규정을 완화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는 대형 체인들은 PV권 사용료를 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데블스도어 코엑스점은 월드컵 기간 내내 PV권 사용료를 내고 상영키로 하는 등 선의의 피해자까지 발생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PV 사무국은 상업활동이 없다는 조건 하에 자유롭게 중계를 상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PV 사무국 관계자는 “호프집 등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까지 PV권 비용을 요구하는 것은 월드컵 열기를 오히려 반감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다만, 경기 당일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실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위반 사례가 발생하면 가이드라인에 따라 금전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