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선언, 경제 교류 등 긍정적인 결과 기대" vs "샴페인 터뜨리긴 일러, 결과 지켜봐야"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이승진 기자]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에 시민들은 어렵사리 성사된 북한과 미국의 만남을 다소 어색해 하면서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남북 경제교류 활성화 등 향후 양국의 관계 진전에 있어 우리나라의 역할을 강조하는 등 다양한 반응도 나왔다.
12일 오전 10시께 서울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텔레비전에서 북미회담 생중계 장면이 나오자 하나같이 발걸음을 멈췄다.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이 생중계 화면에 잡히자 시민들은 이번 북미회담이 남북정상회담만큼만 무난하게 진행되길 바랐다. 시민 임기선(42ㆍ여)씨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두 손을 맞잡았던 것이 며칠 전 같은데 이제 북미 정상이 만나니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소감을 밝혔다.
기대감 속에도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민 박재국(61)씨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이나 모두 극단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두 정상의 독대가 원만히 진행돼야 이어지는 실무진 회의에서도 구체적인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면서 "이렇게 만남이 성사된 것 자체도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지금까지 양국의 행보를 지켜볼 때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르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젊은 대학생들도 북미 정상의 만남에 이목을 집중했다.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중앙도서관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기말고사를 준비하기 위한 학생들로 북적였지만, 오전 10시가 가까워지면서 전공서적을 들여다보던 학생들이 하나 둘 휴대전화를 집어 들기 시작했다. 경제학과 3학년 박모(24)씨는 "남북정상회담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라며 "서로 불바다를 만들겠다던 미국과 북한이 만나서 그런지 시험보다 더 긴장되는 것 같다"고 했다.
오는 7월 졸업을 앞둔 대학생 정모(26)씨는 "청년들 취업난이 심각한데 이번 회담이 북한과의 경제교류로도 이어져 경제가 활력을 되찾아 청년들이 활짝 웃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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