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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북미회담·지방선거 관심없는 무민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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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국가 이벤트 "나와는 상관없어"…작지만 소중한 '나의 삶'이 더 중요

25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모델들이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기념주화 및 한국조폐공사 돔형 FIFA 공식기념메달 실물을 공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25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모델들이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기념주화 및 한국조폐공사 돔형 FIFA 공식기념메달 실물을 공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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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2018 러시아 월드컵’ ‘6·12북·미 정상회담’ ‘6·13지방선거’

우리나라와 관련된 초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열리는 6월이지만 이런 이벤트가 열리든 말든 ‘나와는 상관없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엔 축구 좋아했는데 요즘엔 관심이 가지 않는다”거나 “북·미회담 전혀 관심 없다” 또는 “지방선거? 후보가 누군지도 모른다”라는 말을 무심히 뱉어낼 정도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정치·사회적 대형 이슈보다는 개인적인 취업·업무, 취미생활, 연애 등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취업준비생 김가연(24·여·가명)씨는 상반기 공채 때 취업에 성공하지 못해 잠시 쉬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친구와 함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여행을 떠난다. 월드컵 개막과 북·미회담, 지방선거가 모두 겹치지만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추억을 쌓을 여행’이다. 월드컵 때문에 러시아를 찾는 것도 아니다. 김씨는 “여행지를 러시아로 정하고 일정을 짠 뒤에야 여행 기간 중 월드컵이 열린다는 걸 알았다”며 “우리나라가 월드컵에 진출한 건 알지만 같은 조에 어떤 국가가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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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모(33)씨는 북·미회담과 지방선거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그는 “북·미회담이나 지방선거 관련 뉴스가 쏟아지지만 나의 삶과 동떨어진 너무 큰 얘기인 것 같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무민세대(無mean세대)라고 불린다. 무민세대는 한자 없을 ‘무(無)’와 의미를 뜻하는 영어 ‘mean’ 그리고 세대가 합쳐진 신조어다. 자극적인 것에서 벗어나 무의미하거나 소소한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는 세대를 뜻한다. 국가적 대의를 도모하기 위해 희생을 강요당한 이전 세대와 달리 작지만 알차게 자신의 삶을 살겠다는 ‘개인주의자 선언’의 또 다른 이름이다.

무민세대를 자처하는 자영업자 이모(30)씨는 ‘나랏일’ ‘큰일’에 도통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루하루 보람을 찾으며 살기도 벅차다는 그는 “여행이 남는 거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는 이번 주말 여자친구와 강원도 강릉으로 여행을 가고 다음 주말엔 친구들과 제주도로 건너 가 스킨스쿠버를 즐길 계획이다. 여름 휴가지는 이미 일본 후쿠오카로 정했다.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7일 서울역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돼 있다. 사전투표는 오는 8,9일 이틀간 진행된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7일 서울역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돼 있다. 사전투표는 오는 8,9일 이틀간 진행된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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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는 더더욱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북·미회담과 월드컵 중간에 끼어 있어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는 형국이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것 같아 투표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며 “지역 일꾼을 뽑는다고 하는데 후보가 너무 많아 일일이 관심두기조차 버겁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2006년 51.6%, 2010년 54.5%, 2014년 56.8% 등으로 총선, 대선 등 다른 선거에 비해 유난히 낮다. 양윤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집단주의 성향이 줄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화되는 현상”이라며 “개인의 욕구가 부각되고 그 욕구를 충족하려는 생활 패턴이 일상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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