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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떠올라 발걸음을 못 떼겠네요" 용산 건물 붕괴 현장 본 시민들 '아연실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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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폭발음 들린 뒤 건물 무너져 뿌연 흙먼지만 가득…인명피해 없어 다행"

3일 오후 12시 35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용산역 앞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4층에 거주하던 60대 여성 1명이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붕괴 현장에서 소방 구조대원들이 추가 매몰자 등 피해 상황과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3일 오후 12시 35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용산역 앞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4층에 거주하던 60대 여성 1명이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붕괴 현장에서 소방 구조대원들이 추가 매몰자 등 피해 상황과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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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송승윤 기자] "삼풍백화점 사고가 떠올라 깜짝 놀랬죠. 사람 안 죽어서 다행이지…."

완전히 반파된 채 흙먼지와 각종 목재를 뒤집어 쓴 승용차, 어지럽게 널브러진 건물 잔해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인명 구조견,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린 서울 용산 상가 건물 붕괴 현장의 모습은 전쟁터와 흡사했다. 사고 직후 도착한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건물 잔해를 뒤지고, 소방 차량이 살수 작업을 하면서 흙먼지를 가라앉히려 안간힘을 썼지만 참혹함을 감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일 낮 12시35분께 서울 용산구의 한 4층짜리 상가 건물은 굉음과 함께 완전히 내려 앉았다. 주위에 있던 시민들은 갑자기 '우르르 쾅쾅'하는 굉음이 들린 뒤,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흔들렸다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무너진 건물 바로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60)씨는 "조용했던 일요일 점심시간에 폭탄이 터진 것처럼 '쾅'하는 소리가 나더니 이윽고 '우르르' 소리가 들렸다"면서 "깜짝 놀라 나가보니 뒤쪽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상태였다"고 전했다.
3일 오후 12시 35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용산역 앞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4층에 거주하던 60대 여성 1명이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붕괴 현장에서 소방 구조대원들이 추가 매몰자 등 피해 상황과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3일 오후 12시 35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용산역 앞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4층에 거주하던 60대 여성 1명이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붕괴 현장에서 소방 구조대원들이 추가 매몰자 등 피해 상황과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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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지켜보던 시민 김계령(61·여)씨는 "건물이 뼈대도 없이 무너진 걸 보니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떠올라 아찔하다"면서 "인명 사고가 없는 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오래된 건물이라고 하던데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걱정되서 집에 어떻게 들어가겠느냐"고 우려했다.

사고 현장 인근 오피스텔에 사는 곽진기(33)씨는 "낮잠을 자다가 폭발음 같은 것이 들려 밖을 보니 건물이 무너져 뿌연 흙먼지로 가득했다"면서 "큰 사고인 것 같아 뛰어나와 봤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4층에 거주하던 이모(68·여)씨가 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이씨는 붕괴 직전 흔들림을 느끼고 대피하는 도중 무너진 건물에 매몰됐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이씨를 구조해 곧바로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이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건물 주변에 있던 자동차 4대도 붕괴 여파로 파손됐다.
3일 오후 12시 35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용산역 앞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4층에 거주하던 60대 여성 1명이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붕괴 현장에서 건물 옆 주차된 차량이 파손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3일 오후 12시 35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용산역 앞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4층에 거주하던 60대 여성 1명이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붕괴 현장에서 건물 옆 주차된 차량이 파손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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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당국은 건물 1·2층의 음식점은 영업하지 않았고, 3·4층에는 거주자 1명만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소방 당국은 소방차량 등 장비 60대와 213명의 인력을 투입해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매몰자를 수색 중이다.

소방 당국은 먼지를 가라앉히기 위해 물을 뿌리며 굴삭기 2대로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또 인명 구조견을 투입해 매몰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붕괴 당시 거주자들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지만, 혹시나 매몰자가 있을 것을 고려해 인명수색 중"이라며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어 작업이 길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오후 12시 35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용산역 앞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4층에 거주하던 60대 여성 1명이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붕괴 현장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현장 상황을 듣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3일 오후 12시 35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용산역 앞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4층에 거주하던 60대 여성 1명이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붕괴 현장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현장 상황을 듣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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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 등을 위해 한국시설안전공단 전문가 등과 함께 현장에 3~4명으로 이뤄진 현장지원팀을 급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기본적으로 노후화와 관련이 있겠지만 정밀한 사고원인 분석을 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방청과 시설안전공단, 용산구 지자체 관계자 등과 함께 현장에서 추가 피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예방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와 논의해 현장에 상황실을 꾸리는 등 후속 조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정치인들의 현장 방문도 잇따랐다. 이날 박원순 민주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등 서울시장 후보들은 선거 유세를 잠시 중단하고 사고 이후 현장을 찾아 구조대를 격려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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