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예방을 받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며 "(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단서조항, 가정문 형태 등으로 북미정상회담 재개 의사만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이 비로소 북미정상회담 복귀를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회담이) 한 번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한 번에 (합의가) 성사된다고 하지 않았다"면서 "과정이 진행된다고 생각한다.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고, 이것은 대단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주목해 빠른 핵합의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고 평가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 내용에 주목해 트럼프 행정부 역시 과거 미국 관료들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단기간 내 핵무기를 포기할 뜻이 없다는 점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동안 국제사회, 전문가, 북한과 협상 경험이 있는 미국의 전직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문제를 모두 해결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것에 대해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과정 등을 강조한 트럼프 발언을 두고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서로 간의 북미 양측의 기대 차이를 좁히는 데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대북 제재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점, 종전선언을 언급한 점, 더 최대한의 압박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한 점 역시 긍정적이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서둘렀던 양측이 상호 신뢰구축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제대로 된 양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먼저 보상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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