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히어로즈⑪]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지난 4월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인수합병(M&A) 소식이 전해졌다. 모바일 부동산 정보 1위 업체인 직방이 경쟁사인 호갱노노를 인수한 것. 직방이 상당한 금액의 투자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얘기가 오간지 한 달여 만에 속전속결로 인수가 이뤄졌다는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015년 8월 설립된 호갱노노 입장에선 3년이 채 안 된 시점에 '창업 성공 스토리'를 쓴 셈이다. M&A 이후 두 달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호갱노노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공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호갱노노는 누구나 쉽게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입소문을 타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60만 명에 달하는 월 사용자를 확보했다. 17종의 공개된 데이터를 알기 쉽게 보여준 것이 주효했다. 심 대표는 "예를 들어 인구 기능의 경우 간단해 보이지만 기존에는 일반인들은 복잡한 표로만 접했던 해석하기 어려운 정보였다"며 "이를 잘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보다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최근 도입한 머신러닝 기능을 바탕으로 한 아파트 추천 기능이 대표적이다. 호갱노노의 데이터와 사용자가 직접 선택한 예산, 대출금, 선호 지역, 출퇴근 지역, 평형 등에 따라 인공지능(AI)이 아파트를 추천해 주는 식이다.
거액의 투자를 이끌어낸 M&A 역시 심 대표가 세운 목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그는 "M&A도 부동산 정보시장 문제 해결이라는 목표로 가기 빠른 방법이라는 점에서 공감대가 이뤄져 가능했다"며 "서비스의 질을 높여 중개시장이 개방되더라도 경쟁력을 갖는 부동산 시장 자체의 선진화를 이끌고 싶다"고 했다.
호갱노노는 매물 등록비를 받지 않고, 돈을 받고 노출 순서를 바꾸지도 않으며 부동산을 평가하지 않겠다는 '3무정책'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수익은 연내 출시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심 대표는 "향후 추가되는 다양한 기능들로 부동산을 보는 눈이 새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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