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집권당의 부패스캔들로 곤경에 처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곧 교체될 전망이다. 앞서 스페인 하원에 불신임안을 제출한 제1야당 사회당은 1일(현지시간) 의회 표결을 앞두고 재적 의원의 과반 지지를 확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회당이 전체 의석 350표 가운데 과반인 180표의 지지를 확보함에 따라 라호이 총리의 실각이 예상된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신임안이 의결되면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 내각 대신 현 제1야당인 중도좌파 사회당이 집권하게 된다. 사회당은 페드로 산체스 대표를 총리로 선출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캐스팅보트로 꼽혔던 바스크국민당(5석)이 이날 산체스 대표의 의회 연설 후 당론으로 내각 불신임안을 정하겠다고 밝히며 180표의 지지를 확보했다. FT는 "의회에서 많은 야당들이 사회당의 움직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며 "마지막 변수가 없는 한 산체스 대표가 소수정부를 이기기에 충분한 표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불신임안이 의결되면 제1야당인 산체스 대표가 즉각 새 총리가 된다. 다만 라호이 총리가 의결 전 사임할 경우 과도정부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이 경우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도 정정불안에 휩싸이며 유럽의 정치적 표류감을 더하게 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라호이 총리와 국민당은 그간 자진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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