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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로 통장 찍으면 정보 자동입력, 해외송금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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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히어로즈⑩] 서홍석 모인 개발팀장
블록체인 도입 간편 해외 송금 가능…연내 중국 서비스 개시
"폰카로 통장 찍으면 정보 자동입력, 해외송금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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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모든 학생들이 겪는 진로 고민은 남의 일이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봤던 486 컴퓨터 화면은 그의 꿈이었다. 해외 송금 서비스 스타트업 '모인'의 창립 멤버이자 개발팀장을 맡고 있는 서홍석 씨의 이야기다.
서 씨는 고교 시절 컴퓨터 시간에 C언어를 배우며 개발자의 꿈을 키웠다. 대학 전공도 오로지 '컴퓨터 공학'만을 염두에 뒀다. 입학 후에도 취직보다는 창업을 꿈꿨다. 오롯한 자신만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첫 개발은 일반 소매 매장에 저작권이 공개된 음원을 공급하는 서비스였다. 이를 통해 기본적인 시스템 구축의 기초를 다쳤다.

핀테크 업체 모인에 합류한 것은 고등학교 동문 창업 커뮤니티에서다. 당시 벤처투자가로 참가했던 서일석 모인 대표가 서 팀장의 이력을 흥미롭게 판단했다. 서 대표는 "스타트업인 만큼 개발자 하나 하나의 역량을 정말 중요하게 여겼다"라며 "최고기술책임자(CTO) 급의 인력을 모았고, 최소한 창업을 통해 기술 개발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전 영역을 두루 걸친 인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인재였다.

서 팀장의 합류와 함께 시작한 모인은 2016년 10월 가상통화(암호화폐) 기반의 송금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창 입소문을 타고 커가던 사업은 지난해 5월 암초에 부딪쳤다. 정부가 소액해외송금업체들에게 자격 취득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권(45억원) 대비 완화된 자기자본규모(10억원) 조건이지만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전산장비를 구축하려면 수십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스타트업 입장에선 '날벼락'이었다. 서 팀장은 "갑작스런 라이센스 요구 때문에 모든 사업을 중단하고 금융 당국과 긴 논의 과정을 거쳐 올해 1월 라이센스를 획득했다"며 "당시에는 모든 업무가 중지돼 존폐의 위기였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정책 대응 경험은 서 팀장이 다양한 관점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는 "개발자 입장에선 비효율적이고 불필요한 부분이라도 다른 관점에선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라며 "이용자 우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모인은 업계에서 가장 이용자 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팀장은 "기존 해외 송금 서비스는 받는 사람의 계좌 정보를 직접 해당 국가의 언어로 입력해야 해 번거로웠다"라며 "모인 서비스에서는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계좌 정보가 입력돼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를 재개한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이용자 수는 113% 늘었다.

서 팀장의 목표는 블록체인 기반의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해외 송금 서비스는 돈을 받는 이들에게 어떤 환율이 적용돼 어느 정도의 금액이 전달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정보의 위ㆍ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을 이용할 경우 이런 부분이 명확해진다"며 "일본 대상으로만 제공하는 서비스를 연내 중국으로 확장하고 향후 전 세계에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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