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6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1부상의 담화와 관련해 놀라는 한편, 분노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종전과 다른 태도를 보이자 지난 17~18일 보좌진 등을 상대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질문 공세를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에게 갑작스레 전화를 걸었던 것 역시, 북한의 공식 성명과 문 대통령이 전한 북한의 대화 내용이 왜 이렇게 상반되는지를 물었다는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 자체가, 불만족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철회할 것이라는 징후는 아직까지는 없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치게 북미 정상회담을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자칫 트럼프 대통령의 열의를 김 위원장이 악용할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는 번지르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빛이 바래는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현재 미 행정부로서는 북한을 상대하는 일이 생소한 일이라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고 NYT는 전했다. 이 때문에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경우 거의 매일매일 한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NYT는 볼턴 보좌관과 한국의 비핵화의 방법에 대해서도 시각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대북 제재가 해제되기 전에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국은 점진적인 제재 완화와 북한의 비핵화가 점진적으로 병행되는 해법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