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에 나오는 십자가형 모습. 로마군은 반란군을 토벌한 후, 제비뽑기를 시켜서 동료 10명 중 1명씩 처형하는 방식을 많이 썼는데 여기서 'Decimate'란 단어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사진=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장면 캡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며 밝힌 'Decimation'이란 단어의 해석을 두고 각종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이 Decimation과 Decimated란 표현을 모두 7번이나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적으로 Decimate란 단어의 의미는 대량학살, 몰살시킨다는 뜻이다. 북한을 달래는 유화적 느낌의 말 속에 다수 포함된 이 '학살'이란 단어가 북한에 현실적 위협을 하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은 즉각 이 Decimate의 해석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던진 첫 직접적 위협이자 긴장 고조의 첫 신호라고 평가했다. 초토화, 대량학살, 몰살 등을 뜻하는 매우 강경한 단어를 수차 언급한 것은 리비아 모델 방식과는 다를 것이란 말로 북한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한편으로 합의에 실패하면 북한 정권을 끝장낼 수 있다는 위협적 발언이란 것.
원래 Decimate란 단어는 라틴어 'Decimare'에서 온 말로 Deci는 보통 '10'을 의미하는 접두사, Mare는 '동료(mate)' 의미로 두 단어가 합쳐 생겨난 단어다. 원뜻은 "동료 10명당 1명씩 골라서 죽인다"는 뜻이다. 고대 로마제국 시대, 로마군은 반란군이 진압되면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제비뽑기를 시켜 10명 중 한명씩 십자가에 못박아 처형하는 잔혹한 처벌방식을 주로 행했기 때문에 그런 로마군의 처형방식에서 온 단어로 추정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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