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에서 자신과 비핵화 합의를 할 경우, 김 위원장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리비아 모델을 북핵 해법에 적용하지 않겠다고도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김정은을 위한 안전 보장을 미국이 제공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기꺼이 많이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김 위원장)는 보호를 받을 것"이라며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비핵화에) 합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비핵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그(리비아) 모델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비아식 모델이란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끝내면 미국이 체제안전보장을 해 주는 방식으로, 북한은 이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핵 포기를 한 탓에 정권이 무너지고 살해당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비아 모델은 단계적 해법인 '이란 모델'과 대조를 이룬다. 미국은 지난 8일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북한이 16~17일 양일간 비핵화 방식 등에 강하게 반발하며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고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암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 위원장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북측한테서 들은 게 없다면서 "그 회담이 열린다면 열리는 것이고, 열리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북미정상회담 준비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만나고자 한다면 우리는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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