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여러 국내은행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다음달 지방선거 이후 은행 지배구조와 가산금리 인상 등을 둘러싼 규제가 강해질 수 있어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 신한지주 ,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4대 은행 관련주의 연초 대비 평균 주가 수익률은 -5.6%다. 네 종목 모두 주가가 하락했는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도 각각 9.2%, 1.9% 내렸다. 반대로 실적은 늘어났다. 이들 4개 기업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평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올해 은행주의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며 실적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방선거 이후 지배구조 개선과 가산 금리 관련 규제가 강해질 수 있어 투자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고 봤다.
한정태 하나금융지주 연구원은 "은행 실적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주가는 힘을 못 쓰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점은 지방선거가 끝나면 정책 당국이 은행의 지배구조 개선과 가산금리 산정체계 문제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고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저평가받고 있는 등 주가를 밀어올릴 재료도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이 늘어나고 대출 수요도 증가하는 등 은행이 수익성을 높일 기회가 늘어난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자산 건전성도 2분기에 양호한 수준을 유지될 것"이라며 "은행 업종의 올해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4%에 이르는 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1배로 수익성 대비 저평가받는 중이라 앞으로 차츰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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