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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인류-외식族②]맥모닝-편의점 도시락-배달음식으로 끝난 매화씨의 하루 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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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간편식·편의점 도시락 즐겨…주말에는 배달음식
맞벌이·주부, 먹거리 가격 고공행진…외식이 더 경제적
[新인류-외식族②]맥모닝-편의점 도시락-배달음식으로 끝난 매화씨의 하루 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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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해먹는 게 더 맛있고 싸지" 이제 이 말은 옛말이 됐다. 지금은 "사먹는 게 더 맛있고 싸다"다. 먹거리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그런데 외식 먹거리는 더욱 다양해지고 맛있어지고 있다. 거기다 각종 배달앱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높은 다양한 음식들이 많아 그야말로 먹거리 천국이다. 다양한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쏟아지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식(食)문화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1인 가구는 물론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부·워킹맘 등 모두가 외식과 배달음식·간편식 등을 즐기고 있다.
#혼자 산지 올해로 10년차인 직장인 김매화(32)씨. 3년전까지만 해도 매 끼 집에서 해먹고, 도시락을 싸서 다녔지만 이제 그는 '요리'에는 손을 놨다. 다양한 간편식 제품이 많이 출시됐고, 가격 대비 해먹는 것보다 경제적이란 판단에서다.

회사에 출근할 때 꼭 인근의 맥도날드를 찾아 아침메뉴 '맥모닝'을 사먹는다. 점심에는 동료들과 식사를 할 때도 있지만 일주일에 3번은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샐러드를 사서 먹고 남는 시간에는 산책을 하거나, 회사 내 마련된 휴게실에 10분가량 잠을 청한다. 퇴근 후 유난히 고단할 때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다. 각종 할인을 적용하면 재료를 사서 해먹는 것도 훨씬 이득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온라인몰을 통해 주문한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혼자 사는 1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의 다양한 제품이 잘 나와서 가격 대비 만족 100%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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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늦은 아침에 눈을 떠 간편식으로 아점(아침과 점심 사이)을 즐긴다. 늦은 오후에는 저녁 식사를 위해 배달음식을 자주 이용한다. 1인 가구가 많아지다보니 이제 웬만한 식당들도 1인분 주문할 때 배달을 해주며, 오피스텔이 밀집된 곳이다 보니 시켜먹을 배달맛집도 많다.

#서울로 대학을 와 혼자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대학생 박지윤(22)씨. 2년전까지만 해도 하숙 생활을 했지만, 비용 부담으로 월세 원룸을 얻어 생활을 하게 됐다. 하숙보다 식비 지출을 줄일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그는 '편의점 도시락'을 강력 추천했다. 편의점 4사의 모든 도시락을 섭렵했다는 그는 질릴 틈이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저녁에는 친구들과 패스트푸드점을 자주 찾거나 여러명이 모여 피자나 치킨을 함께 시켜먹는다.
백종원 도시락.

백종원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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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냉동 피자도 잘 나오고, 데우기만 하면 한 그릇 뚝딱 만들어지는 냉동밥도 잘 나와 만족스러운 한끼가 된다. 게다가 국과 즉석밥이 함께 들어있는 제품 종류도 많아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7살 딸을 둔 워킹맘 박미선(40)씨는 주말에 한끼 정도만 요리를 해 식사를 하는 편이고, 평소에는 외식을 즐겨한다. 평일에는 온라인몰에서 미리 주문을 한 각종 간편식 밑반찬으로 아이와 남편의 식사를 챙긴다. 배달음식도 자주 시켜먹는다.

즐기는 배달음식은 백반과 보쌈, 치킨, 피자 등이다. 주말에는 아점으로 주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먹는다. 이마저도 밀키트(RTC(Ready TO CooK)제품)를 주문해 그냥 데우거나 끓이거나 하는 편이다. 오후에는 아이 데리고 키즈카페나 쇼핑몰 등을 방문해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함께 외식을 하고 집에 들어온다.
한 소비자가 브런치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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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청소는 남편과 함께 하는 편이지만 둘다 요리에는 소질이 없어 외식을 자주한다"며 "일을 하고 육아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직접 해먹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 간편식 제품들을 사려고 마트에 가서 보니 감자나 무 등 가격이 너무 올랐고, 오징어 등의 수산물 가격도 만만치 않더라"면서 "비싼 식재료에 나의 시간까지 투자해 한끼를 해먹는 것보다는 오히려 외식이 피곤하지 않다"고 전했다.

#전업주부 이선화(44)씨는 마트에 갈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집어든 감자 한개에 2500원이고, 오징어 한마리에 1만원이다. 반찬으로 감자볶음이나 오징어볶음을 하자니 한달 생활비가 부족할 것 같다. 감자나 오징어 뿐만이 아니다. 제철이라 남편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꾸미볶음을 해주고 싶어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고민하게 된다.

식재료를 사놓고 음식을 해놔도 평일에 거의 야근을 하는 남편이나 밖에서 친구들과 자주 끼니를 해결하고 들어오는 아이들 때문에 상하고 버리는 양이 너무 많다. 그러다보니 남편이 일찍 퇴근하거나 아이들이 저녁 식사시간에 맞춰 들어오게 되면 배달음식을 즐겨 먹고, 집 근처 식당에서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배달앱을 보니 정말 먹거리 천국이 따로 없다. 시켜먹는 음식마다 가족 모두가 만족스러워해 어느새 가족의 식문화 트렌드가 바뀌었다.
CJ제일제당 고메 상온간편식 4종.

CJ제일제당 고메 상온간편식 4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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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집안에 음식물쓰레기도 없고, 남은 식재료나 음식물 등을 버려야 하는 수고로움까지 없는 것을 생각하면 외식이나 배달음식이 더 좋은 것 같다"며 "게다가 요즘 뭐 하나를 사려고 해도 가격이 너무 비싸서 해먹는 게 더 비싸다"고 하소연했다.
잇츠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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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간편식 사업에 속속 뛰어들면서 더욱 더 맛있고 차별화된 간편식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바로 식문화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식문화의 변화로 인해 식품업체들은 이를 겨냥한 간편식·밀키트 제품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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